동국제강은 이날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후판 사업 개편안을 확정하고 대규모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동시에 단행했다. 제품별 시장대응력을 높이고, 스피드경영과 책임경영에 초점을 맞췄고, 조직을 단순화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겠습니다”며 “임직원들 모두 새로운 변화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과 남윤영 사장이 대표이사를 사임함에 따라 장세욱 부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게 됐다.
후판 사업 구조 재편 방안으로서 동국제강은 현재 연산 340만톤 생산능력의 당진, 포항 2개 공장 체제의 후판 사업을 연산150만톤의 당진공장 단일체제로 슬림화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후판 사업은 브라질CSP와 연계한 후판 일관제철소 사업화(쇳물부터 철강 제품까지 생산하는 사업구조)에 집중하고, 전략적 제휴 파트너인 일본JFE스틸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당장 동국제강이 이원화돼 있던 후판 생산 체제를 당진으로 집약하게 되면, 직접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미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여서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고, 후판 사업의 손실 규모를 최대 3분의 1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결과 후판 사업에서 현금흐름(EBITDA) 창출이 가능해지고, 동국제강 전체로는 추가적인 투자나 시장 확대 없이도2015년 하반기부터 영업 흑자 실현이 가능해 진다. 또한 2016년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구조를 더욱 탄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후판 사업 재편 안이 확정되면서 기존 열연, 냉연, 구매, 경영지원본부로 구분된 기능별 본부에서 후판, 형강, 봉강, 냉연 등4개의 제품별 본부로 바꾸고 구매본부가 이를 지원하는 구조로 재편했다. 중앙기술연구소는 기술담당으로 전환해 전략담당, 재무담당과 함께CEO 직속 조직으로 편성했다. 이에 맞춰 3명의 신규 이사를 선임하고, 15명의 임원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한편, 후판 사업 조정과 조직 개편으로 지난 1월 1일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하며 구상했던 사업 구도를 명확히 했다.
동국제강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기존 후판, 봉강(철근), 형강 3개에서2015년 1분기 현재 후판 21%, 봉강(철근) 28%, 형강 15%, 냉연(표면처리강판) 35%으로 확대, 분산 재편했다. 유일하게 대규모 적자를 보이고 있는 후판 사업을 슬림화하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영업 흑자를 실현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