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이하 한올)가 대웅제약으로의 인수를 앞두고 노사간 갈등이 촉발되며 진통을 겪고 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올 노조는 지난 15일 회사 창업주인 김병태 회장과 만나 위로금ㆍ고용보장 등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했지만, 노사는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노조가 대웅제약 피인수에 반발해 위로금을 요구했는데, 양자간 입장 차이가 커 협상이 결렬되면서 조만간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노조는 파업을 잠정 결정하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웅제약은 글로벌 제약사 도약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지난달말 바이오의약품·개량신약·합성신약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한올을 인수하기로 했다. 대웅제약은 총 1046억원을 투자해 한올 구주 600만주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950만주, 총 1550만주(지분 30.2%)를 확보하게 되며, 양사 경영진이 한올을 공동 경영하게 된다.
김 회장의 차남인 김성욱 부회장은 대웅제약 피인수와 관련,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서 대웅제약의 미래 비전은 물론, 기업문화와 경영시스템이 한올이 지향하는 비전과 맥을 같이 한다고 판단해 이번 결정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양사가 함께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올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올 노조가 대웅제약 피인수에 반발해 위로금을 요구하고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인수ㆍ합병(M&A)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한올이 영업보다는 연구ㆍ개발(R&D)에 집중하면서 회사 실적이 부진했다”면서 “당시 김 회장이 직원들에게 ‘임금동결’이라는 카드까지 꺼내면서까지 함께 잘 해보자는 분위기를 독려해 노조가 이에 응했는데, 급작스럽게 피인수 소식을 접하면서 직원들이 서운함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한올 내부에서도 대웅제약으로의 피인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는 만큼 노조 측에서도 ‘이번 노사 갈등이 원만하게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