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추가 회의가 25일(현지시간)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했다.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은 추가 회의에 직전까지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같은 날 오전 그리스 국제채권단 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의 각 기관의 수장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경제개혁안을 두고 막판 조율을 시도했으나 끝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익명을 요청한 EU 관계자는 “EU, ECB, IMF 세 기관이 만장일치로 찬성한 경제개혁안을 그리스가 수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인 그리스의 운명이 이번 유로그룹 추가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당장 닷새 후인 이달 30일까지 IMF에 15억 유로(약 1조8000억원)를 갚아야 한다. 만약, 이번 추가 회의에서도 구제금융 지원 여부가 마무리 되지 못한다면 그리스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이게 된다.
추가 회의에 참석하는 각 국의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합의를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네덜란드 재무장관이자 유로그룹 의장인 예룬 데이셀블룸은 “그리스가 경제개혁안 항목 중에 수용할 수 있는 부분, 수용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스 요르크 셸링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은 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경제개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안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이 결국엔 합의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는 유로그룹 추가 회의에 주목하며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협상 타결 기대감에 장초반 상승세로 전환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53% 하락한 1만1410.62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0.97% 밀린 4996.63으로 각각 개장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0.34% 떨어진 6821.49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오후 1시 현재 독일 DAX 30 지수는 0.26% 오른 1만1500.74, 프랑스 CAC 40 지수는 0.15% 상승한 5053.16에 거래 중이다. 영국 FTSE 100지수는 낙폭을 좁혀 0.12% 하락한 6836.29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