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의 힘…올해 증시 시가총액 170조 불어나

입력 2015-06-2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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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기준금리 1%대 시대를 맞아 시중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올들어 170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등 3개 시장의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으로 1506조5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1336조7658억원)보다 169조7532억원(13.9%)나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부동상시장 활성화에 따른 아파트 시가총액도 49조원 가량 늘어남에 따라 국내 증시와 아파트 시가총액은 6개월 새 219조원이나 급증했다.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 1천192조2천529억원에서 현재 1298조5230억원으로 106조원 이상 늘어났다.

코스닥은 작년 말 143조800억원대에 머물던 시가총액이 6개월간 62조원 가까이 늘어난 204조845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넥스의 시가총액도 작년 말보다 배 이상 불어나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들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조정해 연 1.5%로 낮추는 통화완화 정책을 쓰면서 증시와 부동산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대거 몰려든 결과다.

여기에 기업들의 증시 상장과 신규 아파트 분양도 잇따라 증시와 부동산시장 규모를 키웠다.

코스피는 올해 3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2,100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작년 12월 3조8900억원이던 코스피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5조8800억원으로, 2조원가량 늘어났다.

코스닥도 전날 753.66으로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하루평균 코스닥 거래대금은 사상 최대 규모인 3조5300억원으로 작년 1조9천700억원보다 79.2%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주식 등의 자산 가격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통해 15조원 이상의 재정을 보강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인데다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02배 수준으로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등락 범위 상단을 2,250∼2,350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미국이 금리 인상 등의 통화긴축 체제로 돌입하면 세계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이어져온 유동성 장세가 다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총괄부장은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은 기업이익 증가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수준에서 매년 높아지므로 길게 보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현재의 자산가격 수준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출구전략 등 통화 긴축이 단행되면 현금성 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져 유동성에 따른 자산 가격 상승세는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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