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가 경쟁력이다 ⑤ 우리은행]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 서비스… ‘혁신금융’ 원년으로

입력 2015-06-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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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수익성 검증… ‘인터넷 전문은행’ 테스트베드 역할… 스타트업 접촉 채널 ‘늘품터’ 오픈

▲이광구 우리은행장(왼쪽)과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2월 초 서울 종로구 KT 신사옥에서 ‘사물인터넷(IoT) 및 핀테크 공동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우리은행
“올해를 스마트 디지털 뱅크의 원년으로 삼고 혁신적 서비스를 도입하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포부다. 앞으로 변화될 영업환경에 적극 대비하고 혁신적 상품 개발을 통해 핀테크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 행장의 청사진은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부서 단위의 핀테크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성을 검증하는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을 설립했다. 모두 은행권 최초다. 그의 경영철학인‘영선반보’(領先半步, 성공하려면 항상 반걸음 앞서 나가야 한다) 의미처럼 한벌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속도… 수익성 검증 ‘위비뱅크’ 설립 = 우리은행의 핀테크 활성화 노력은 ‘위비뱅크’로 축약된다. 지난달 말 설립된 ‘위비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안정성 및 수익성을 검증하기 위한 모바일 전문은행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생소한 소비자들에게 편의성을 체험하게 하고 상품 선호도를 분석해 콘텐츠를 재구성하는 테스트 베드(Test Bed)인 셈이다.

출범한 지 한 달밖에 안됐지만 인기는 상당하다. 위비뱅크에서 판매 중인 ‘위비모바일대출’이 누적 대출규모 100억원을 돌파했다.

위비모바일대출은 SGI서울보증과 협약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모바일 전용 중금리 대출이다. 이 상품은 6~7등급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다. 신용등급에 따라 연 5.9~9.7%대 금리가 적용된다. 6~7등급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10% 후반~20%대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보다 금리가 훨씬 낮다.

타행 공인인증서로 대출이 가능하고 휴대전화 사진촬영을 통한 비대면 본인 확인 프로세스도 시범 운영 중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태스크포스팀(TFT) 팀장을 맡고 있는 스마트금융부 고정현 부장은 “위비뱅크는 별도 브랜드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신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축적된 운영 노하우가 업계 선두로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우리은행의 한발 앞선 행보는 아이디어 발굴 노력에서 비롯된다. 올 초 우리은행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핀테크 시장을 선점하고 비대면채널 확대를 위해 ‘채널융복합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했다. 보름간 진행된 공모전에는 102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우리은행은 접수된 아이디어를 활용해 고객 마케팅과 직원의 업무 효율, 고객 편의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직원들이 고객들의 위비뱅크 ‘모바일 중금리 대출’ 문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우리은행
◇ICT와 경계 없는 제휴… 스타트업 접촉 채널 ‘늘품터’ 마련 =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전담조직을 신설한 우리은행은 반년간 ICT기업들과 경계 없는 제휴를 맺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애셋 매니지먼트 동산담보 대출관리 시스템 △고객에게 신상품 및 쿠폰을 제공하는 ‘기가비콘 타깃 마케팅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Startup) 지원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금융위원회 주최로 핀테크 관련 2차 데모데이(Demo-day)에서 사기거래 방지 솔루션을 개발하는 ‘더치트’와 신기술 개발과 활용에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우리은행은 인터넷뱅킹 이용 고객들의 보이스피싱과 물품거래 결제사기를 일부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우리은행의 스타트업 지원 노력은 ‘늘품터’에서 엿볼 수 있다. 지난 3월 개소한 늘품터는 은행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이 접촉할 수 있는 대표 채널이다.

우리은행은 늘품터에서 발굴한 사업을 고객 서비스에 도입하고 △1 대 1 컨설팅을 통한 사업화 지원 △외부기관 연계 컨설팅 △핀테크 사업 아이템 경연 및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협의회까지 구성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늘품터는 우리은행 직원들이 은행장에게 애로 및 건의 사항을 무기명으로 올리는 커뮤니케이션 게시판 명칭이기도 하다”며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은행의 스타트업 지원 의지가 강하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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