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을 반복해온 중국증시가 26일 급락세를 보이면서 중국증시를 추종하는 미국 최대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7년래 최고점에 도달한 이후 낙폭이 확대되면서 강세장이 끝났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12일 최고점을 달성한 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가기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지난 1월 이후 가격 변동성이 최대로 확대되며 미 ETF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도이치 X-트래커스 하비스트 CSI300 중국 A주 ETF는 25일 전 거래일 대비 5.1% 급락한 47.8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월간 기준 첫 하락세이며 해당 펀드의 30일 변동성은 47%로 확대했다.
투자 전략가들은 “상하이증시에서 투자자들이 신용거래를 통해 사들였던 주식을 다시 팔면서 3거래일째 변덕스러운 장세를 보였다”며“이후 해당 펀드에서도 매도세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브래드 가스워스 ABR투자전략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증시 벨류에이션이 지속되지 못할 정도로 주가가 급등했다는 평가와 정부의 추가 통화완화정책으로 추가 상승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충돌했다”며 “이런 상황이 중국증시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워스 CEO는 “중국증시와 ETF에서 큰 폭의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라며 “너무 빨리 오른 시장에 대한 우려가 상당한 수준의 변동성을 나타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년 동안 글로벌 증시 가운데 최고 성적을 낸 상하이지수는 지난주부터 2008년래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번 주 A주 ETF 유동주식 대비 대주잔고는 사상 최고치인 19%로 확대됐다. 트레이더들은 “이달에만 해당 ETF에서 2억8600만 달러(약 3192억460만원)가 빠져나갔다”며 “이는 펀드가 생긴 2013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인출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2시 17분 현재 상하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7% 급락한 4253.06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