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경제] 박인비, 소렌스탐 향한 끝도 없는 ‘머니 전쟁’

입력 2015-06-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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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LPGA투어 누적상금 순위. (LPGA 홈페이지)

박인비(27ㆍKB금융그룹)가 애니카 소렌스탐(45ㆍ스웨덴)의 묵은 대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까.

박인비는 2006년 시메트라 투어(2부)를 거쳐 2007년부터 LPGA 정규투어에서 활약, 올 시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까지 9년 동안 매년 평균 142만1685달러(약 15억7900만원)의 상금을 벌었다. 메이저 대회 3연승을 달성한 2013년엔 245만6619달러(약 27억4000만원)로 한 시즌 개인 최고 상금을 경신했다. 올해는 이미 3승을 달성하며 142만2500달러(약 15억8000만원)를 확보, 2013년 개인 최고 상금 기록 경신이 희망적이다.

역대 LPGA투어 선수 중 누적상금이 가장 많은 선수는 소렌스탐으로 1994년 프로데뷔부터 2008년 은퇴까지 303개 대회에서 2257만3192달러(약 251억7000만원)를 챙겼다. 이 기록은 소렌스탐이 은퇴한 2008년부터 7년째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423개 대회에 출전해 1950만9582달러(약 217억6000만원)를 벌어들인 캐리 웹. (AP뉴시스)

2위는 2000년대 초반 소렌스탐, 박세리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캐리 웹(41ㆍ호주)으로 423개 대회에 출전해 1950만9582달러(약 217억6000만원)를 벌었다. 3위는 크리스티 커(38ㆍ미국ㆍ1656만8329), 4위 로레나 오초아(34ㆍ멕시코ㆍ1486만3331달러), 5위 줄리 잉스터(55ㆍ미국ㆍ1380만7099달러)다. 박인비는 1137만3484달러(138억385달러)로 수잔 페테르센(34ㆍ노르웨이ㆍ6위ㆍ1317만1797달러), 박세리(38ㆍ하나금융그룹ㆍ7위ㆍ1256만3660달러)에 이어 8위다.

소렌스탐 기록에 306만3610달러(34억1000만원) 차로 다가선 웹은 지난해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과 JTBC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106만9540달러(약 11억9000만원)를 챙겨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우승 없이 톱10만 세 차례 들어 27만1944달러(약 3억3000만원)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 획득 상금은 60만 달러 내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앞으로 5년간 지금의 기량을 유지해야 소렌스탐의 대기록을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위 커는 소렌스탐과 600만4863달러(약 67억원) 차로 다소 거리가 있다. 그러나 커는 올해 KIA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57만7043달러를 벌었다. 시즌 종료 시점엔 100만 달러 이상 획득도 가능할 전망이다. 향후 5년간 이 같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소렌스탐의 누적상금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애니카 소렌스탐, 캐리 웹, 크리스티 커의 끝도 없는 머니 전쟁에 박인비가 가세했다. (AP뉴시스)

4위 오초아는 은퇴했고, 5위 잉스터는 이미 전성기가 훌쩍 지나 더 이상의 추가 상금 획득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100만 달러의 상금을 번 페테르센은 올해 50만 달러의 상금을 추가했다. 올 시즌도 100만 달러 내외의 상금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소렌스탐과 940만 달러의 상금 차를 보이고 있는 만큼 소렌스탐의 대기록은 현실과 동떨어져 보인다. 7위 박세리는 내년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예고한 상태다.

결국 소렌스탐의 누적상금 대기록은 향후 5년 이내 경신할 수 있는 선수은 웹과 커 정도다. 거기에 한 명을 더 추가한다면 박인비다. 박인비는 올해 200만 달러 이상은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매년 200만 달러 이상 벌어들인다면 가장 먼저 소렌스탐의 대기록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현재로선 어떤 선수가 가장 먼저 소렌스탐의 묵은 대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확실한 건 ‘어떤 선수가 더 오랫동안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냐’가 끝도 없는 ‘머니 전쟁’의 승자라는 점이다. 웹과 커, 그리고 박인비의 소렌스탐에 대한 끝나지 않은 도전이 전 세계 골프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를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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