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옹 공장 테러범, 참수한 시신머리와 '셀카'

입력 2015-06-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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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옹 교외 가스공장 테러범이 희생자의 참수한 시신 머리와 셀프 카메라를 찍는 잔인함을 보였다고 프랑스 수사당국이 밝혔다.

특히 이 셀카의 최종 수신자가 시리아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 (IS) 점령지역에 있다는 보도도 나와 그가 IS와 상당한 연계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체포한 테러용의자 야신 살리(35)를 조사한 결과 그는 고용주인 에르베 코르나라(54)를 목 졸라 살해하고 참수한 뒤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어 페이스북의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을 이용해 캐나다의 한 전화번호로 전송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은 이 메시지가 북미지역 전화번호에 송신됐으나,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전달됐는지는 경찰이 수사중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최종 수신자가 시리아 내 IS 점령 지역에 있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런 보도를 확인해 줄 수 없으며, 최종 수신자가 누구인지 추적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살리는 26일 프랑스 리옹시에서 30km 떨어진 이제르도 생 캉탱 팔라비에의 미국계 가스회사 에어 프로덕츠(Air Products)에 밴을 몰고 들어가 창고를 들이받았다.

살리는 아세톤 등 위험한 가스로 가득 찬 창고를 폭파시켜 가스공장 전체를 폭파하려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창고안에서 아세톤 병을 열려던 살리를 제압했다. 그가 몰던 밴 옆에서는 참수된 코르나라의 시신과 흉기가 발견됐다.

시신의 머리는 아랍어로 이슬람교도의 신앙고백을 쓴 2개의 이슬람 깃발에 둘러싸인 채 인근 담장에 걸려 있었다.

프랑스 경찰은 살리가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특정 극단주의 조직과 명백한 연계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프랑스 경찰은 살리를 극단주의자로 분류해 2006년부터 2년간 감시하다 중단했다. 당시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알카에다 전사들과 공격을 준비하고 있던 혐의자와 접촉해 감시대상에 올랐다.

아직까지 어떤 조직도 이번 테러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지 않았지만, 시신의 머리를 참수하고 모두가 보도록 걸어놓은 것은 IS가 수감자들을 참수해 걸어놓는 것을 흉내 낸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테러를 감행한 날짜도 IS가 라마단을 맞아 공격을 권고한 날짜와 일치한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아울러 직장동료 한 명도 현지 라디오에 살리를 '양가죽을 쓴 늑대'라고 표현하며 살리가 자신에게 IS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살리의 아내, 누이를 비롯한 다른 관련 인물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인근 지역 주민 수백명은 희생자인 코르나라를 기리고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운송회사를 운영하던 코르나라가 지난 3월 살리를 고용했다며 코르나라가 선량하고 겸손하며, 지역사회 일에 적극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코르나라의 윗집에 살던 레일라 부리(24)는 "코르나라는 프랑스인과 이슬람교도를 차별하지 않았고, 인근 청년들이 문제가 생기면 찾아갈 정도로 신뢰할만한 사람이었다"면서 "나는 이슬람교도지만, 이런 식의 죽음은 어떤 방식으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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