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가운데 절반이 완치됐다. 완치자 수가 환자 수의 절반에 이른 것은 감염 확산 후 처음이다. 다만 완치자 중 절반은 비교적 젊은 40∼50대로 나타났다.
2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96번 환자(42·여) 환자가 새로 완치됐다. 91번째 완치자다. 추가 확진자가 없어 확진자 수는 전날과 같은 182명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완치된 96번 환자는 지난달 27∼30일 14번 환자가 입원한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됐다. 이달 8일 1차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원지역 첫 확진자인 96번 환자는 최근 두 차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그는 암 투병 중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여서 당분간 병원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첫 완치자는 이달 6일 퇴원한 2번 환자(63·여)였다. 2번 환자는 국내 첫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번 환자의 부인으로, 병원에서 남편을 간호하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2번 환자가 퇴원한 뒤 완치자가 거의 매일 나왔지만 이달 8일 하루 만에 확진자가 23명이나 증가하는 등 한동안 감염이 빠르게 확산해 확진자 대비 완치자 비율은 50%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추가 확진자가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24일 13명이 한꺼번에 퇴원하는 등 완치자 비율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완치된 91명 가운데 남성은 48명(52.7%), 여성은 43명(47.3%)이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3명(25.3%), 50대가 22명(24.2%)이었다. 40∼50대가 전체 완치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30대는 15명(16.5%), 60대는 14명(15.4%), 70대는 10명(11.0%)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