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8일 국회법 개정안의 재의결 문제와 관련해 정의화 국회의장을 면담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대한 이른 시기로 국회법 개정안의 부의 일정을 정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정 의장은 여야 합의가 먼저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의장으로부터 정확한 (국회법 개정안의) 국회 부의 일정을 확인함으로써 월요일부터 국회를 정상화하려는 저희의 노력이 일단 저지됐다”며 “잘못됐다.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당장 내일 또는 빠른 시간 내에 국회 일정이 정상화되도록 정 의장과 합의를 봤다”며 정 의장이 오는 29일 국회의장실로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도 29일 오전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접촉을 통해 의사일정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면담 모두발언에서 “행정부는 국회의장의 명예를 지켜줘야 한다. 행정부가 국회와 헌법가치를 훼손해선 안 된다”며 국회법 개정안의 부의 일정을 조속히 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도 “다음 달 7일까지 간다면 실질적으로 6월 국회가 아무런 성과가 없을 수 있다. 기일 약속이 있다면 내일이라도 국회를 정상화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정 의장은 “가능한 최선을 다하겠지만 재의란 것은 과반수 출석이 기본이기 때문에 그게 안 될 경우 문제가 생기지 않나”라며 “다음 달 7일까지 임시 국회가 잡혀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여당을 설득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정 의장은 “내일 모레 이틀간 여야가 협의해주시고, 그 결과를 갖고 제가 논의하는 것이 절차적으로 맞지 않나”라며 “재의결 결과가 부결이든 의결이든 국회는 정상화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 진선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모욕했다며 정 의장이 재의 과정에서 ‘일갈의 메시지’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정 의장은 “정치는 때로는 참을성을 필요로 한다. 모든 일을 생각대로 비판하면 정치가 오히려 왜곡되고 새로운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정 의장은 “정 의장이 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뒷걸음치고 있는 것 같다”는 이 원내수석부대표의 비판엔 “국회의장의 권위를 폄하하는 발언은 취소하는 게 좋겠다. 뒷걸음쳤다고 하는 것은 심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