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에서 우승이 없어 침체돼 있었다. 스윙도 망가졌는데 자신감을 찾을 것 같다.” 10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장하나(23ㆍ비씨카드)의 말이다.
장하나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했지만 아직 우승은 거두지 못했다. 함께 LPGA투어에 뛰어든 김세영(22ㆍ미래에셋)은 이미 2승을 올리며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김효주(20ㆍ롯데)도 1승이 있다.
그러나 장하나의 스윙은 녹슬지 않았다. 28일 경기 안산 대부도의 아일랜드 골프장(파72ㆍ6490야드)에서 열린 비씨카드ㆍ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ㆍ우승상금 1억4000만원)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입증했다.
경기를 마친 장하나는 “티샷이 정말 잘 맞았다. 마지막 홀에서 안 좋은 모습(보기)을 보인 것 같아 아쉽지만 앞으로 잘 될 거라는 신호를 쏘아올린 것 같아 기쁘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의 전략에 대해서는 “전반을 힘들게 넘어가서 ‘조심스럽게 플레이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4번홀 버디 이후 ‘치고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이 아쉽다. 장하나는 올 시즌 LPGA투어에 야심차게 뛰어들었다. 이에 대해 장하나는 “한국 올 때는 자신감이 없는 상태라 ‘즐기자’라는 생각만 하고 왔다. 즐겼기 때문에 좋은 성적 났다. 이번 대회로 청신호를 켰다. 한국 돌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장하나는 또 “미국이 더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성적 안 나서 침체돼 있었다. 스윙도 많이 망가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한국에서 프로님과 많은 연습을 하고 있다. 그 덕에 이번 주는 자신 있게 쳤다”고 말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한국선수들에 대한 느낌도 말했다. 대체적인 기량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게 장하나의 분석이다.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을 유심히 봤다. 성적도 잘 나고 실수도 없었다. 샷도 간결해졌고, 장타자도 정확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LPGA투어에 대한 목표도 분명히 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3승이 목표란다. 결국 앞으로 2승이 남은 셈이다. 신인왕에 대한 욕심도 버리지 않았다. “초반기에는 성적이 잘 나왔다. 하지만 방심을 했던 것 같다. ‘김세영, 김효주 선수는 우승이 있지만 너는 왜 없냐’는 말도 들었지만 후반기 대회 많이 남았다. 2013년 대상, 상금왕을 할 때도 뒤집었다. 후반기 기대감을 갖고 있다. 메이저 우승까지 해서 신인왕을 노려보고 싶다”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