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이 기아차에 대해 2월 투자유망종목으로 추천한 29일 담당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내리는 희한한 일이 벌어져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29일 '월간 투자유망종목' 정기리포트를 통해 기아자동차를 2월 투자 유망종목으로 신규 추천했다. 기아차가 '펀더멘털 대비 낙폭과대 종목'으로 실적 부진이 주가에 선반영됐고, 슬로바키아 공장 성공 기대감 등이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기아차를 투자유망종목으로 올린 정영훈 한화증권 섹터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경우 그동안 악재의 종합 선물셋트라고 할 만큼 갖가지 악재가 부각되며 크게 하락했다"며 "이미 먼저 빠지고, 크게 하락한 만큼 역으로 더이상 주가를 추가로 하락시킬 악재가 없다는 역발상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2월의 주식시장이 공격적인 상승을 보이지 못할 것이나 기아차의 주가가 현 수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모두가 '아니오'라고 하는 지금, 시장이 기아차에 대해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례로 모두가 '예'라고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던 '하이닉스'가 최근 크게 하락한 것을 꼽으며 '주식시장에서 많이 오른 게 가장 큰 악재, 많이 빠진 게 가장 큰 호재'라는 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날 한화증권의 자동차 담당 남경문 애널리스트는 '실적개선 지연에 따른 보수적 의견 지속'이라는 분석리포트에서 기아차에 대한 목표주가를 1만5200원에서 1만31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을 유지했다.
남 애널리스트는 리포트에서 "원화 강세에 따라 본사 기준 손익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가 2007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해외 판매법인의 누적 적자 증가에 따른 본사 지출 비용 확대, 2007년 신차 부재에 따른 수익개선 폭이 미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에서 동일한 종목을 놓고 상반된 주가 전망을 내놓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내달 주식시장이 1400선을 넘지 못하는 지지부진한 장세가 예상되고 있어 투자종목 역시 마땅찮은 마당에 '한 증권사 두 목소리'로 인해 투자자들만 혼란스러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