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29일(현지시간) 자본통제 법령을 공식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자본통제 법령에 따라 은행들은 최소 오는 7월 6일까지 문을 닫는다. 정부는 하루 인출할 수 있는 현금을 1인당 60유로(약 7만5000원)로 제한했으며 은행 해외송금과 결제를 금지했다.
앞서 그리스 정부는 지난 주말 국제채권단과의 협상이 실패로 끝나자 오는 7월 5일 국민투표를 실시해 채권단 구제금융 방안에 대한 찬반을 가리겠다고 선언했다.
그리스는 오는 30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15억 유로 이상을 상환해야 하지만 협상이 실패로 끝나면서 기술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은 지난 27일 회의에서 국민투표가 열리는 다음 달 5일까지 구제금융을 연장해달라는 그리스의 요청을 거부하고 당초 예정대로 30일 프로그램을 끝내기로 했다.
디폴트 불안감에 주말 그리스 각 은행의 현금지급기(ATM) 앞에는 현금을 인출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의 니콜라스 이코노미데스 교수는 “그리스에 매우 어두운 날”이라며 “경제가 이미 어려운 상태지만 더 깊은 얼음 속에 갇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