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은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 때부터 삼성의 중요한 경영 철학으로 계승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13년 신년 하례식에서 “협력 회사는 우리의 소중한 동반자”라며 “모든 협력 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90년대부터 “삼성전자 업(業)의 개념은 양산 조립업으로, 협력 업체를 키우지 않으면 모체가 살아 남기 힘들다”며 “협력 회사를 계열사보다 더 건전하게 키워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협력 업체를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삼성전자의 미래가 달려 있고, 이것이 삼성 성장의 구심점이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회장은 1990년대 초 전 임직원에게 ‘하청 업체’ 대신 ‘협력 회사’란 말을 쓰도록 했다.
삼성은 2013년 국내 산업계의 창조적 역량을 키우고 1·2차 협력 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종합적이며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삼성은 2018년까지 약 1조2000억원을 투입해 1차와 2차 협력업체에 맞춤형 지원을 실시한다. 1차 협력사에는 강소기업 육성을 목표로 △인력 양성 △공동 연구개발(R&D) △기술과 노하우 전수에 집중한다. 2차 협력 업체에는 △제조현장 혁신 △프로세스 혁신 △생산기술 지원 △교육 등 4대 분야로 나눠 기업별 수준에 맞춰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1·2차 협력 업체를 체계적으로 지원·육성하는 ‘상생협력 아카데미’를 삼성전자에 설립했다. 아울러 올해 수원에 연면적 1만6500㎡(약 5000평) 규모의 교육컨설팅 센터를 건립하고, 산하에 △교육센터 △전문교수단 △청년일자리센터 △컨설팅실 △상생협력연구실을 설치해 협력 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는 종합센터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의 주요 계열사와 협력사는 지난 2011년부터 ‘동반성장 협약’을 맺어왔다. 삼성은 동반성장의 저변 확산과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1차 협력사에 2차 협력사와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아울러 2차 협력사와의 협약을 성실히 이행한 1차 협력사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은 또 협력업체에 월 2회 지급하던 현금성 대금 지급을 3회로 늘리는 등 결제 조건도 대폭 개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