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40돌’ 오리온, 초코파이 성공 후 IPO… 기업가치 7800배 ‘껑충’

입력 2015-06-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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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시장 성과 반영… “주주가치 극대화 주력할 것”

오리온이 한국거래소에 상장한지 40년만에 기업가치가 무려 7800배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지난 1975년 6월 27일 액면가 500원에 166만 주를 상장한 후 2004년에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서고 2012년에 100만원을 돌파, 2015년 6월 27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 108만4000원, 시가총액 6조4772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는 40년 전에 비해 기업가치가 무려 7800배 상승한 것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도 반영된 것이다.

오리온은 최근 계열사 합병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며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오리온은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이 1956년 풍국제과를 인수하면서 국내 제과시장에 등장했다. 최신식 설비를 도입하는 등 사세를 확장한 결과 1956년 7억 환이었던 매출이 2년만인 1958년 19억 환으로 성장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오리온은 1974년 초코파이를 출시한 후 첫 해 1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듬해 1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단숨에 60%나 성장했다.

초코파이의 성공으로 내실을 다진 이 회장은 1975년 기업공개를 추진했다. 오리온은 상장 후 신제품 출시, 공장 증설 등 국내 제과시장을 석권해 나가는 한편,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1976년 7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린 이래 1977년 150만 달러, 1978년에는 2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조금씩 수출 물량을 늘려가던 오리온은 1989년 담철곤 회장이 대표로 취임하면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 결과 1993년 중국 북경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1997년에는 북경 인근 랑팡지구에 최초의 해외 공장을 준공했다. 2006년에는 베트남과 러시아에도 공장을 짓는 등 해외 생산기반을 확장했다.

오리온의 해외시장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하오리요우(好麗友, 좋은 친구)라는 회사명을 쓰고 국내에서 쓰는 '정(情)' 대신 중국인이 좋아하는 '인(仁)'을 초코파이 마케팅에 활용해 큰 호응을 얻었다.

철저한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오리온의 해외 실적은 그룹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중국법인은 2012년 국내 매출을 추월한 이후 지난해에는 1조161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소비자들의 의견에도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작년 말 과대 포장이 화제가 되었을 때 과자의 양을 늘리고 포장재를 줄이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에 착수한 데 이어 올해에도 환경 친화적인 2차 포장재 개선에 나서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계열사를 합병하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작년 말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OSI)을 합병하며 제반비용 및 자금조달비용을 절감하고 청주공장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얻는 데 성공했다.

또 포장재 전문 업체인 아이팩도 합병 완료함으로써 조직, 인력 등의 운영 효율성 제고와 상호역량 보완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더불어 오리온은 최근 주주가치 증대에도 나섰다. 오리온은 올해 1주당 6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으며 이는 지난해 3000원에 비해 2배 늘어난 금액이다. 40년 전 이양구 창업주의 뜻을 계승해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준다는 취지에서 배당률을 높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40년간 제과업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전개함으로써 기업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며 "국내외 시장 개척을 강화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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