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지난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 아이덱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삼성그룹의 바이오시밀러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합병을 준비 중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손자회사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현재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내부에서 자금 조달을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로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까지는 상장 주관사 선정 등 실무적인 작업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스닥 상장이 가능하다는 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입증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번 나스닥 상장을 통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나스닥 시장에 이미 상장한 경쟁회사들의 회사 가치를 고려할 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시가총액은 최소 8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자사가 개발 중인 SB4와 SB2의 판매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회사 측은 SB4는 2016년 상반기, SB2는 2016년 하반기부터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B4는 지난해 세계에서 9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화이자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이며, SB2는 존슨앤존스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레미케이드 역시 지난해 매출 9조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밖에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SB3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SB5 그리고 당뇨 치료제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 SB9 등의 임상 3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