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에 요동치는 아시아증시…일본증시 2% 급락·중국증시 약세장 진입

입력 2015-06-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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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달러 환율 1.10달러선 붕괴하기도

그리스 위기에 아시아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29일(현지시간) 오전 10시3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0% 급락한 2만289.76으로, 토픽스지수는 2.0% 내린 1632.95에 거래됐다. 닛케이지수는 장 초반 2%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그리스 위기에 대한 첫 번째 반응으로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장 초반 유로·달러 환율이 1% 이상 급락하면서 1.1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싱가포르증시 스트레이츠타임즈(ST)지수가 1.1% 하락하고,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6%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인민은행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에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3% 급등한 4289.77로 장을 시작했으나 그리스 불안에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지수는 개장한지 불과 15분도 안돼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1.1% 하락하고 있다. 이에 상하이지수는 지난 12일 기록했던 연중 고점에서 20% 빠져 약세장으로 진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27일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동시에 인하했다. 경기둔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지난주 증시도 급락하자 행동에 나선 것이다.

그리스 변수가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대폭 확대시키는 상황에서 부양책 약발이 하루도 안 갔다.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지난 주말 협상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리스 정부는 국제채권단의 개혁안에 대해 오는 7월 5일 국민투표를 실시해 찬반을 묻기로 했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국민투표 실시 때까지 구제금융을 연장할 것을 요청했으나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은 예정대로 30일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끝난다며 이를 거절했다.

그리스는 30일까지 IMF 채무 15억 유로 이상을 상환해야 해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평가다. IMF는 민간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디폴트가 아니라 유예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그리스 정부에 대한 신뢰 하락은 디폴트 가능성을 높일 수밖에 없다.

그리스 정부는 뱅크런(예금 대량인출)을 막고자 이날 새벽 은행 영업중단을 골자로 하는 자본통제 법령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은행들은 오는 7월 6일까지 문을 닫는다. 해외로의 송금과 결제도 중단된다. 국민투표 전까지 현금지급기(ATM)를 통한 인출도 하루 60유로(약 7만5000원)로 제한된다. 그리스 아테네증시도 이날 문을 닫는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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