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위기] 英 외무부, 여행객 대상 그리스 은행 영업중단 경고…“결제수단 다양하게 준비”

입력 2015-06-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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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은행영업중단 관광객엔 적용안해” vs. 영국 재무부 “만약의 사태 대비해야”

▲27일(현지시간) 그리스 북부 테살로니키에 위치한 한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출처=AP/뉴시스)
그리스가 구제금융 중단 위기에 대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은행 영업을 중단키로 한 가운데 영국 외무부가 그리스로 여행을 가는 자국 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영국 외무부는 그리스로 여행을 가는 국민을 대상으로 그리스 은행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제재를 받을 수 있음을 주의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외무부는 웹사이트에 “그리스에서 카드 결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과 같은 은행 서비스를 못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게재했다.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독일,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도 자국 국민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의 주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이날 채권단에 요청한 구제금융 단기 연장안이 거부됐다면서 은행 영업중단과 자본통제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자본통제 법령에 따라 은행들은 최소 다음달 6일까지 문을 닫을 예정이다. 그리스 정부는 하루 인출할 수 있는 현금을 1인당 60유로(약 7만5000원)로 제한했으며 은행 해외송금과 결제를 금지했다.

이후 그리스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은행 현금인출 제한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리스 재무부는 “외국에서 발행된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소지자는 이번 현금인출 제한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영국 외무부는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을 우려해 여행객을 대상으로 주의를 당부했다. 영국 외무부는 “현금, 신용카드, 직불카드 등 결제 지급 수단을 다양하게 갖춘 후에 그리스를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지난 몇 달 동안 그리스 현지 은행의 예금 인출 규모가 하루에 2억~3억 유로에 이른다”면서 여행객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포스트오피스트래블머니의 대변인 앤드류 브라운은 “우리는 그리스로 가는 여행객들에게 여행자금을 신중하게 계획하고, 유로화 현금을 충분히 챙기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 관리도 중요한데 현지에 도착해서 현금을 여행 일행들과 나눠서 보관해 한 사람이 많은 금액을 보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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