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던 은행의 대출금리가 안심전환대출 종료로 지난달 5개월 만에 반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예금금리는 5개월째 하락해 역대 최저 기록을 또 한 차례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금리 평균은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전월비 0.20%포인트 상승한 연 3.56%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반등한 이후 꾸준히 내림세를 이어왔으나 5개월 만에 오름세로 바뀌었다. 한은 관계자는 “4월 초에 연 2.6%대인 안심전환대출이 종료된 것이 대출금리 반등에 주 배경이다”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금리 한달새 3%대 회복…0.31%P↑ =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금리가 연 3.27%로 전달(2.96%)의 2%대에서 3%대로 회복했다. 이중 가계 주택담보대출도 연 3.06%로 4월(2.81%)보다 0.25%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뿐 아니라 기업대출도 금리가 연 3.71%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달리 5월 은행 저축성 수신금리 평균은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연 1.75%로 집계, 전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수신금리는 지난해 12월(2.16%) 반짝 상승했으나 올 1월부터 5달째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중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78%로 한달새 0.06%포인트 내렸다. 정기적금 금리도 연 2.01%로 0.09%포인트나 떨어져 2.0%선 붕괴를 코앞에 두고 있다.
◇신규가입 정기예금 96%가 금리 1%대 =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은행 정기예금의 금리대별 가입액 비중을 보면 연 ‘2.0% 미만’이 96.2%로 전달에 비해 4.1%포인트 확대됐다. ‘2.0%~3% 미만’ 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8%로 4월(7.8%)과 비교해 거의 반토막 났다. 심지어 ‘3.0%~4% 미만’ 비중은 아예 사라졌다. 이젠 은행 정기예금으로 2%대 금리만 받아도 감지덕지하게 된 것이다.
은행의 예대마진을 보여주는 대출과 저축성수신 금리의 차는 5월 잔액 기준으로 2.23%포인트로 전월과 같았다.
제2금융권으로 불리는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수신 금리는 대부분 하락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으로 5월중 예금금리를 보면 △상호저축은행(2.21%) 0.02%포인트 △신용협동조합(2.33%) 0.07%포인트 △상호금융(2.03%) 0.06%포인트 △새마을금고(2.28%) 0.06%포인트씩 각각 내렸다.
같은 기간 대출금리를 일반대출 기준으로 보면 △상호저축은행(11.33%) 0.40%포인트 △신용협동조합(4.80%) 0.08%포인트 △상호금융(4.26%) 0.09%포인트씩 떨어졌다. 새마을금고(4.30%) 한달 전과 같았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6월 기준금리를 현 연 1.50%로 한달 전에 비해 0.25%포인트 내렸다. 앞서 작년 8, 10월, 올 3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