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수출업체들은 세계 경기둔화와 엔화·유로화 약세로 3분기도 수출경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국내 755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3분기 수출산업경기 전망지수, EBSI가 98.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112.0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작년 3분기 9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전분기보다 수출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근접하고 그 반대면 0에 가까워진다.
항목별로 보면, 무역업계는 3분기 중 수출상담(102.2), 수출계약(98.8) 부문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수출채산성(88.1), 수출상품 제조원가(88.7) 부문은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가전, 기계류, 농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3분기 수출경기가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가전은 66.7로 가장 낮게 나타났고, 기계류(70.0), 농수산물(88.6),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89.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전의 경우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생산 비중 확대 및 TV 등 수출단가 하락이 수출경기 악화요인으로 작용됐다. 일본으로의 수출비중이 큰 농수산물의 경우는 일본의 양적완화 유지와 엔저현상으로 수출경기 부진이 예상됐다.
자동차 및 부품(120.0)과 선박(117.3)은 3분기 수출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의 경우 유가안정으로 인한 산유국 경기 소폭 회복 및 소형 승용차·SUV 신모델 출시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3분기 주요 수출애로요인으로는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6.5%)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 이어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4.8%) 및 원재료가격 상승(14.0%)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수츨기업들은 글로벌 성장세 둔화, 엔화ㆍ유로화 동반 약세 등으로 3분기 수출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기업은 경영합리와와 함께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등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