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물산’ 배당성향 높인다… “30% 수준까지 확대”

입력 2015-06-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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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이 합병법인의 배당성향을 높이고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에 적극 나선다. 이는 삼성물산과 엘리엇이 합병비율을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친화 정책을 표명함으로써 양사의 합병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은 30일 여의도에서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배당 상향,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 CSR 위원회 신설 등 합병법인의 주주친화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제일모직 윤주화 사장과 김봉영 사장, 삼성물산 김신 사장 등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양사의 경영진이 참석했다.

윤주화 사장은 “국내외 IR 진행 과정에서 청취한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합병회사의 비전과 주주친화 의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간담회의 취지를 밝혔다.

제일모직은 합병법인에 대해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지향하고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기회와 사업성과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배당성향을 상향할 예정이다.

이사회 독립운영 강화를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도 신설한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특수관계인 거래, 인수·합병 등 주주의 권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항을 심의한다. 특히 위원 중 1인을 주주권익보호 담당위원으로 선임해 이사회와 주주 간 소통의 역할을 담당하게 할 계획이다.

더불어 외부 전문가와 사내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CSR 전담조직을 구성해 글로벌 기업의 주주·시장·사회에 기여한 사례를 연구, 회사 정책에 적극 반영키로 했다. 글로벌 선진사의 배당·자사주 정책 등 주주환원 정책 사례와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연구해 회사에 도입할 예정이다.

제일모직은 또 소액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강화 방안을 수립해 시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합병법인의 비전, 사업별 시너지와 성장전략 등도 소개됐다. 합병법인은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 &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터(Global Business Partner & Lifestyle Innovator)’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건설·상사 부문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지속 성장, 패션과 식음·레저 부문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2020년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합병법인은 양사의 핵심 경쟁력 결합 및 시너지에 따른 성장 기대감과 그룹의 De facto Holding Company 로서 기존에 보유 중인 글로벌 사업역량 및 다각화된 사업 플랫폼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에너지 등 미래사업을 주도한다.

이날 함께 참석한 양철보 바이오에피스 상무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자본 조달을 위해 나스닥 시장 상장 등을 검토 중”이라며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경쟁사 및 국내 셀트리온 사례처럼 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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