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놀이, 아스퍼거 증후군 발달장애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한 어린이가 동급생들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피해 학생의 부모는 일명 '체포놀이'를 위장한 폭행에 아이가 시달려왔다고 호소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3학년 A아동 어머니라고 밝힌 한 학부모는 인터넷 블로그에 "아들이 학교 친구 2명으로부터 '체포놀이'로 위장된 폭행에 수시로 끌려다녔다고 한다"며 "이 사실을 어른들에게 털어놓자 지난달에는 가해 학생들에게 성기 부위를 잡아 뜯기는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체포놀이란 한 명을 체포된 범인처럼 꾸민 채 두 손을 뒤로 잡고 목 역시 뒤로 젖힌 뒤 신체에 상해를 가하는 놀이라고 A의 어머니는 설명했다.
A군 어머니는 이같은 설명과 함께 아이의 몸에 난 상처를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다.
문제는 A군이 발달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 A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발달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며 "다른 사람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어 숨은 의도를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 측은 사건 직후 A군과 같은 반 친구인 B군과 C군에 대해 학교폭력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의 접촉과 보복 금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신적 괴롭힘만 인정했을 뿐 물리적 폭행부분은 증거가 없다고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군 부모는 지난 1일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경찰은 가해 학생이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라 처벌하지는 못했다. 결국 A군의 어머니는 가해 학생들의 처벌을 촉구하며 서명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한 아동의 부모는 이같은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학생 어머니는 "학교 측의 목격자 조사에서도 아이가 B군을 폭행하는 장면을 봤다는 학생이 없었고 4차례 열린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도 '놀이 과정에서 멍이 들 가능성은 인정된다'며 경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어머니는 "아이가 B군과 유치원 때부터 절친한 친구였고 사건 발생 10일 전까지도 어머니들과 함께 동물원에 갈 정도로 친했다"면서 "학폭위의 처분조차 너무 억울하고 아이가 이 사건으로 입은 상처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발달장애 학생에 대한 일명 체포놀이 사건에 대해 진상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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