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보험사고 조사 영역을 점차 해외로 넓히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나라 밖에서 발생하는 보험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신속한 조사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사고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지출하지 않아야 할 부당보험금이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3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1일 중국 생명보험 1위 회사인 중국인수(中國人壽)와 보험사고 조사업무 협약을 맺고 중국에서 발생한 보험가입자의 사고조사를 중국인수에 의뢰해 현지에서 조사키로 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9월부터 중국의 핑안보험공사(平安保險公司)와 '사고조사업무' 협약을 체결해 현지에서 보험사고를 조사하고 있으며 대한생명도 중국 현지 보험조사를 추진 중에 있다.
생보사들이 중국보험사들과 협약을 맺은 것은 중국에서 발생한 보험사고가 전체 해외보험사고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중국을 방문하는 내국인은 2003년 158만명, 2004년 235만명에서 2005년에는 298만명으로 크게 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보험사고도 점차 늘고 있어 교보생명에 접수된 중국 현지 보험사고 건도 2004년 90건, 2005년 128건, 2006년 167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서 사고를 당한 고객에게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함은 물론 이 중에 섞여있을지 모르는 부당한 보험금청구를 가려내야 할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생보사들이 현지 보험사를 통해 해외보험사고를 조사함에 따라 그 동안 취약한 조사환경을 악용해 과도한 진료나 진단서 위조 등을 통해 부당하게 보험금을 청구하는 해외보험사기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정확하고 신속한 해외보험사고 조사를 위해 일본의 보험사고조사 전문회사와도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해외보험사고 현지조사를 통해 고객에게 빠른 보험금 지급은 물론 고객의 자산이 부당하게 새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보험사고 조사업무 대행하게 될 중국인수는 설계사 64만명, 보유계약 7000만건으로 중국 내 시장점유율 49.4%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내 생명보험업 1위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