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정말 떴군요, 신드롬의 현주소와 효과는? [배국남의 눈]

입력 2015-07-0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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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60대 아저씨도 요리하게 만들다

1일 낮 12시 30분, 서울 지하철 1호선 대방역 인근의 한식당. 60대 아저씨 3명이 들어오자마자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요리 연구가 백종원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멸치육수를 멸치 없이 낼 수 있데. 쉽게 요리하는 법을 가르쳐줘 참 좋더구만.” “서글서글하고 말도 구수하게 해. 참 친근해 보이더라고.” “그 친구(백종원) 요리법을 보고 있으면 나도 요리하고 싶더라.”

올리브TV ‘한食대첩 시즌3’, tvN ‘집밥 백선생’,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과 SBS ‘스타킹’ 등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요리 연구가이자 사업가 백종원에 대한 이야기다. 좀처럼 TV나 방송 이야기를 하지 않는 60대 아저씨들의 마음을 움직일 정도로 요즘 백종원은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3명의 60대 아저씨들이 나눈 대화에 백종원 신드롬의 현주소와 요인, 그리고 백종원의 효과가 담겨 있다.

6월30일 방송된 tvN ‘집밥 백선생’에서 국수 요리법을 알려주면서 멸치 없이 육수를 만드는 법부터 양념장 만드는 것, 국수 삶는 것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알려줬다. 다음날 백종원 국수 레시피는 각종 포털 검색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비롯해 60대 아저씨들까지 열무국수를 만들어보겠다는 말을 하게 만들었다.

백종원의 인기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가 방송에서 보여주는 것이 집에서 간단하게 먹는 음식 등 자주 접하는 음식에서부터 간식으로 애용하는 것, 특별한 날에 해먹는 것에 이르기까지 일반인들이 관심이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간단하고 쉽게 전달해준다는 점이다. 그동안 수많은 요리 프로그램에서 많은 셰프들이 나와 요리하는 것은 전문적인 요리로 좀처럼 엄두를 내기 힘든 것이었다.

최근 셰프 강레오가 한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평범한 김치찌개 같은 요리를 왜 TV로 넋 놓고 봐야 하는지”라는 말을 했다가 비난이 증폭된 것도 이와 연관돼 있다. 전문 요리사들이 방송에 나와 보여준 것은 그들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하지만 시청자는 외면하는 요리가 주를 이뤘다.

백종원은 평범하지만 자주 먹고 그래서 해보고 싶지만 잘 몰라 엄두가 나지 않은 음식을 중심으로 레시피를 전수해 요리에 관심 없는 중장년의 아저씨들까지 요리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백종원 신드롬의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백종원은 서글서글한 인상에 구수한 말투가 좋다”라는 한 아저씨의 언급은 백종원 열기의 한 원인을 적시해준다. 그동안 전문 셰프들은 권위를 드러내며 시청자나 대중을 가르치려는 수직적 분위기속에서 요리에 관련된 방송을 진행했다. 하지만 백종원은 가르치려 하지 않고 시청자와 함께 한다는 수평적 즉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는 자세로 요리법이나 음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것이 바로 구수한 말투로 대변되는 것이다. 그래서 시청자는 백종원에 쉽게 친근감을 느끼고 그의 방송에 몰입하게 된다.

이밖에도 시청자와의 원활한 쌍방향 상호소통, 미디어의 특성에 맞는 화법과 정보제공, 요리를 재미로 버물릴 줄 아는 능력, 다년간 요리 연구에서 쌓아진 요리내공 등 여러 가지 이유가 백종원 신드롬의 원인이다.

백종원 신드롬의 가장 큰 효과는 바로 평소 요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 특히 중장년의 남성들을 요리 대열에 합류시킨 것이다. “그 친구(백종원) 요리법을 보고 있으면 나도 요리하고 싶더라고”라고 말한 아저씨는 실제 집에서 백종원 방송을 본 뒤 딸과 함께 요리를 해봤다고 했다. 60평생 처음이었는데 재미가 있어 종종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백종원 신드롬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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