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못 간 그리스 디폴트 쇼크…다시 미국 금리인상에 쏠리는 눈

민간고용·건설지출 등 지표 호조…9월 금리인상 전망 힘 얻어

그리스 사태를 둘러싼 낙관론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이슈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노동 시장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이 설 때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엔 부담이지만 우선은 경제 회복세 여부를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와 그리스-채권단 간 구제금융 협상 타결 기대감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가 전일 대비 0.79%, S&P500지수는 0.69%, 나스닥지수는 0.53% 각각 올랐다.

마크 루치니 재니캐피털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그리스와 관련된 거시경제 불확실성 우려가 일부 완화한 것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또 이날 나온 미국 민간고용도 예상보다 훨씬 좋아 2일 발표될 6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좋은 징조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9월 금리인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당초 지난달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당시, 고용을 제외한 다른 지표들이 부진해 금리인상 시점이 12월로 최대한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됐다. 그러나 이후 나온 지표들이 미국 경제 회복세를 입증하면서 다시 9월 인상설이 힘을 받고 있다.

ADP리서치 인스티튜트가 이날 발표한 지난달 민간고용은 23만7000명 늘어 월가 전망인 21만8000명을 웃돈 것은 물론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5월 민간고용도 종전 20만1000명에서 20만3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전미구매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6월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52.8에서 53.5로 오르면서 전문가 예상치 53.2도 웃돌았다.

부동산 부문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5월 건설지출이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4월의 2.1%(수정치)보다 덜한 것이지만 시장 전망인 0.4%를 두 배 웃도는 증가폭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2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6월 고용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지표가 최근 고용시장 회복세를 다시 확인시키면 연준 금리인상 확신에 더욱 힘을 실어주기 때문.

블룸버그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3만3000명으로, 5월의 28만명에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고용시장 회복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20만명을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전월의 5.5%에서 5.4%로 낮아지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보다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지표가 계속 호조를 보인다면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전날 “미국 소비자들이 돌아오고 있으며 경제성장도 개선되고 있다”며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2.5%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이달 28~29일 FOMC 정례회의를 연다. 그러나 이번 FOMC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없고 금리인상 결정에 필요한 경제지표도 부족하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