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직능단체, ‘세이프 호스피탈’ 구축에 동참

입력 2015-07-0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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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병원협회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직능단체장 자문협의회 현장. (사진제공= 대한병원협회)
병원 직능단체들이 병원의 신뢰회복을 위한 ‘세이프 호스피탈, 클린 호스피탈’ 구축에 힘쓰기로 다짐했다.

대한병원협회는 지난 1일 병원협회 소회의실에서 직능단체장 자문협의회를 개최하고 메르스 종식과 병원의 피해 회복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병원협회와 직능단체들은 메르스 사태로 인한 병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각 분야별 안건을 병원협회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병협 박상근 회장은 “병원에 의사와 간호사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직능이 함께 병원을 구성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며 “메르스 사태로 인한 병원의 피해 회복을 위해 같이 고민하고 논의하기 위해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박 회장은 “병원들의 피해 보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행 법 테두리 안에서는 제한적인 보상밖에 할 수 없다는 답답한 답변만 듣게 되어 무척 힘들다”며 각 직능단체들이 함께 힘을 모아주기를 당부했다.

직능단체장들은 병원의 피해에 비해 정부의 보상이 너무 부족하다는데 전체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권성탁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장은 “중소병원이 더 심각한 상황이다. 이미 상당수 병원들이 채무가 많아 은행 대출 자체가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빠른 시일 안에 회복 되지 않으면 경영악화만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무상·무이자 대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메르스와 관련된 의료외적 부대비용을 병원이 모두 부담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보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곽월희 병원간호사회장 역시 강동경희대병원 투석실 지원에 나선 병원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곽 회장은 “간호사들을 지원한 병원들의 간호사 공가처리와 같은 행정도 필요하지만 간호사 지원 병원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주환 대한물리치료사협회 사무총장은 병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한 병원협회의 노력과 취지에 적극 공감하고 있다며 대국민 신뢰회복을 위해 물리치료사협회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만길 대한임상병리사협회장은 제2의 메르스 사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원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양 회장은 병원 시스템 개선을 위한 병원의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재원조달이 가장 큰 문제로 수가 반영이든 어떤 형태로의 정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혜진 전국병원영양사회장 역시 이번 메르스 사태로 인해 병원 급식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식수는 줄어들었지만 식사를 담는 그릇 등을 전부 1회용으로 사용하게 되어 추가적인 비용과 인건비가 더 들어갔다며 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말했다.

이번 메르스 사태와 같은 긴급한 상황에서의 병원간 환자정보 교류 및 공유의 필요성도 제기 됐다.

이희원 대한의무기록협회장은 환자 정보가 사전에 제대로 전달되고 공유되는 시스템이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크게 확대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병원 피해 회복을 위해 직능단체 모두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용문 대한방사선사협회장은 약 100여명의 방사선사들이 메르스로 인해 격리되었다며, 방사선사들은 그동안 환자들의 방사선 노출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방사선 업무환경에서 감염위험을 줄이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광섭 한국병원약사회장은 메르스로 정상적인 병원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여 약품대금결제 기한을 한시적이라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전염병 약품수급 관련 특별 의약품관리료, 병동 주사제무균조제료 상향 조정 등의 필요성을 요청했다.

박상근 회장은 오늘 제시된 의견을 수렴하여 정부에 건의하고, ‘세이프 호스피탈, 클린 호스피탈’ 구체화를 위해 각 직능단체들의 의견을 받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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