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업 매출액 4.7% ‘뚝’…저유가·수출부진 타격

입력 2015-07-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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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영업이익률 5.1%↑…정제마진 개선 영향

올 1분기 기업의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나 줄었다. 저유가와 수출 부진이 그 배경이다. 반면 기업의 수익성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유업체들의 마진 확대 등으로 개선됐다.

한국은행은 2일 ‘201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통해 지난해 말 현재 금융감독원 지정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올 1분기 수치는 기존 기업경영분석 공표 통계와 조사대상 범위가 달라 전년도 1분기 외에는 직접 비교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조사 결과 기업의 매출액 증감률이 올 1분기 -4.7%를 기록, 크게 하락했다. 작년 1분기(1.6%)와 비교해서도 상당히 악화됐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기업의 매출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한 것이 주원인이다”며 “이와 함께 엔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국제수요 감소, 자동차 스마트폰 등 주요 수출 품목의 부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경쟁력 강화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조업과 대기업의 매출액 증감률이 각각 -5.7%, -5.5%로 집계, 많이 나빠졌다. 특히 이중 석유·화학 제조업은 20.7%나 급락해 눈에 띈다.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은 3.2%, 0.6% 하락해, 상대적으로 그 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제조업, 비제조업, 대기업,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감률이 모두 작년 1분기 플러스에서 올 1분기 큰폭의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출처: 한국은행

기업의 매출액이 이같이 급락하면서 성장성은 저하됐으나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2014년 1분기 4.7%와 비교해 올 1분기 5.1%로 확대됐다. 마찬가지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5.1%→5.4%) 및 이자 보상비율(357.3%→385.7%)도 모두 같은 기간 상승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이 수출가보다 수입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정유업체들의 정제 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문제는 수익성이 대기업은 개선됐으나 중소기업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악화됐다는 점이다.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4.6%에서 올 1분기 5.1%로 확대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5.0%에서 4.7%로 축소됐다.

기업의 안정성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1분기 105.6%로 전년동기와 같은 것으로 집계됐다. 차입금의존도{(차입금+회사채)/총자산 X 100}도 27.3%로 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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