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암문화재단 권영열 이사장, 서암음악회 ‘판’을 말하다

입력 2015-07-02 16:19 수정 2015-07-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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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문화재단이 설립 5주년을 기념하고, 지역 시민에게 전통문화예술의 멋을 알리고 관심을 독려하고자 7월 10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제1회 서암음악회 ‘판’을 개최한다. 이에 서암문화재단 권영열 이사장에게 이번 공연과 재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제1회 서암음악회 ‘판’ 공연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공연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나 특별한 주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많은 사람들이 전통은 삶의 뿌리이자 역사라고 하며 그 중요성과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소중한 전통을 지키고 가꾸는 사람은 많지 않고 또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서암문화재단은 생전 전통문화예술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다르셨던 선친인 故 권승관 화천그룹 창업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옛 것의 소중함을 알고, 예술인에 대한 지원활동을 실천하여 전통문화예술의 계승과 발전에 조그마한 밑거름이 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그게 어느 덧 5주년이 되어 이를 기념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재단의 모태가 되는 화천그룹이 뿌리를 내리고 성장한 광주에서 지역시민들을 모시고 한바탕 즐거운 국악한마당을 열어보고자 합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함께하는 멋진 공연에 대한 기대감과 앞으로의 재단 활동에 대한 책임감이 교차합니다. 이 공연이 일반 대중들에게 전통문화공연에 대한 관심을 불러오고 조금이라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Q. ‘판’이라는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부제를 붙인 이유는 무엇인지요?

A. 우리가 흔히 뭔가를 시작하거나 행할 때 “판을 벌이다, 판을 깔다”라는 말을 합니다. 이번 공연도 서암문화재단을 새롭게 알리고, 지역 시민과 세대가 어우러지는 멋지고 신나는 전통공연 ‘판’을 벌여보자는 의미입니다.

Q. 이번 공연이 서암문화재단의 설립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되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재단의 모기업은 공작기계를 제작하는 화천그룹이라고 들었습니다. 기계 제조 분야에서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회사라는 평이 많은데요, 화천그룹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화천그룹은 1952년 창업 이래 올해로 창립 63주년이 된 화천기공㈜을 비롯해 화천기계㈜, 서암기계공업㈜, 티피에스코리아㈜ 등 전 산업의 가장 기초가 되는 금속공작기계 전문제조업체로서 묵묵히 한 길을 걸어 오고 있습니다.

끈기, 성실, 정직을 사훈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소중히 하고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며, 화천의 전 임직원들은 고객 이익의 최우선주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화천은 사람을 중시하는 핵심역량, 가치체계, 기업문화를 더욱 성숙시켜 세계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금속공작기계 제조의 새로운 100년을 향해 성장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Q. 기계제조회사에서 문화재단을 설립한 특별한 케이스라고 생각 됩니다. 설립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서암’이라는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서암(瑞巖)이라는 이름은 의재 허백련 선생께서 선친에게 지어주신 아호입니다. 선친께서는 이러한 전통예술인과의 교류를 통해 일순간의 이익만을 쫓지 않고 공업보국(工業報國)의 화천 창업 이념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기업 경영을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라는 명제를 항시 생각하셨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대로 서암문화재단의 설립은 작고하신 선친의 전통문화예술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선친께서는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임방울국악진흥회의 전신인 광주국악진흥회 설립을 주도하셨고, 광주 관덕정의 활터 조성, 회사의 각종 기념식에 국악단을 초청하거나 국악인과 국악예술단을 후원하는 등 평생을 전통예술인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저희 재단에서는 그러한 활동을 이어 보다 더 체계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2010년 재단을 설립하면서 생각한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즉, 옛 것을 익혀 새것을 안다”라는 말처럼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과 발전 속에서 자칫 놓치거나 잃어버리기 쉬운 옛 것들, 즉 전통에 대한 우리의 마음을 다시금 추스르게 하는 가르침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2011년부터 서암전통문화대상을 시상을 통해 전통예술인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전통문화인재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암문화재단의 주요 사업들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저희 재단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운영기준을 삼고 크게 4가지의 주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전통문화예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한 길을 걸어온 전통문화예술인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서암전통문화대상을 제정하여 시상하고 있습니다. 1회 전통공예부문, 2회 한국화부문, 3회 전통소리부문, 4회 전통기악부문에서 시상하는 등 매년 분야를 달리하고 있으며, 일회성의 시상으로 끝나지 않고 수상자가 꾸준한 작품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전통문화예술 꿈나무를 육성 지원하기 위해 전통문화인재양성 및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선발된 학생의 고등학교 및 대학교 전 교육과정과 관련하여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장기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선발과정에서도 현재의 성적 등에 연연하지 않고 전통예술에 대한 학생의 열정과 의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주요 심사기준으로 하여 선발하고 있습니다. 2013년 1기 장학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기 장학생을 선발하였고, 2015년 현재는 11명의 고등부 및 대학부 인재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전통문화예술 공연의 활성화를 통해 일반 대중이 좋은 공연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공연 및 전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각종 공연의 티켓 구입, 국악경연대회 협찬, 발전 가능성이 많은 연주자에게 악기를 기증하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는 잊혀져 가는 전통문화예술에 관한 강연, 연구 그리고 자료 발굴을 통한 올바른 계승을 위해 학술연구 및 자료발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실례로 2014부터 현재까지 사단법인 한국판소리보존회에서 진행하는 ‘판소리 올바른 사설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판소리 5마당의 사설 교육을 실시하여 판소리의 올바른 이해와 내용을 알리고, 사설 재정립을 통해 올바른 문화유산을 후손에게 남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재단에서는 이러한 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전통예술인에게 보다 더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Q. 향후 계획하고 있는 서암문화재단의 새로운 사업이나 이뤄내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서암문화재단은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기 보다는 현재의 주요사업을 더욱 내실 있고 효과적으로 운영하여 전통문화지킴이로서 역할을 이어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 . 마지막으로 서암음악회에 대한 홍보 부탁 드립니다.

A. 제1회 서암음악회 ‘판’은 앞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재단 설립 5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 시민에게 전통문화예술의 멋과 흥겨움을 전달하기 위해 최고의 전통문화예술인들을 모시고 진행합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구성진 가락과 흥겨운 선율의 즐거움을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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