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 하이닉스, 주가는 '거꾸로'

입력 2007-01-31 14:19 수정 2007-01-3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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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분기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으나 올 들어 하이닉스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이닉스 반도체는 31일 개장전 4분기 매출액 2조6120억원, 영업이익 8580억원, 순이익 1조37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45.6%, 202.1%, 16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해외법인을 포함한 기준으로 매출액 7조6930억원, 영업이익 2조570억원, 순이익은 2조55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31.6%, 30.9%, 10.7% 늘어났다.

이는 국내 21개 증권사 예상치보다 매출은 3550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391억원, 3990억원 높은 수치다. 증권사들은 하이닉스가 4분기 매출 2조2570억원, 영업이익 6189억원, 순이익 63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조원을 모두 넘어서며 증권사들의 예상치인 1.6조원대를 웃돌았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깜짝 놀랄만한 '어닝서프라이즈'로 평가하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실적 발표 후 "4분기 놀라운 실적을 거두며 최근 업황이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영주 연구원은 "4분기 실적 개선은 DRAM 평균 출하가가 9% 상승한데다 출하량 증가(31%) 역시 시장평균을 웃돌았기 때문"이라며 "메모리 시장 환경이 부정적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하이닉스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는 낸드 업황이 1분기 저점 형성이 확실시 돼 2분기 DRAM 부분의 이익 감소를 낸드 부문이 소폭이나마 보전해줄 것이며, DRAM가격 하락이 DRAM 시장의 견조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원도 "예상을 초월한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으로 엄청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2007년 분기별로 영업실적이 우하향 할 것이나 그 레벨은 시장에서 생각하던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현 주가는 낙폭과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현재 하이닉스 주가는 거꾸로 움직이며 1%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오후 2시 12분 현재 하이닉스는 1.42% 하락한 3만1350원으로 5일(3만2280원), 20일(3만2685원), 60일(3만5240원) 평균 주가를 모두 밑돌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다수의 증권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월간 추천종목으로 추천되기도 했던 하이닉스의 현재 주가(3만1350원)는 2006년말보다 13.9%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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