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대 사기수출을 벌인 가전업체 모뉴엘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은 조계륭(61) 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현용선 부장판사)는 2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사장에게 징역 1년6개월에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업무 관련자인 박홍석(53) 모뉴엘 대표에게 적지 않은 뇌물을 받았고, 퇴직 후에도 거액의 돈을 다양한 방법으로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표에게) 현직 무역보험공사 부사장을 소개해 청탁을 알선하면서 업무 처리의 공정성과 적정성을 침해했다"고 덧붙였다.
조 전 사장은 2011년 6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무역보험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박 대표로부터 단기수출보험과 수출신용보증 등의 여신한도를 늘려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챙긴 혐의를 받았다. 또 퇴직 후에도 지난해 8월까지 총 81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