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내분’ 먼저 끝낸 날 與 갈등은 최고조

입력 2015-07-0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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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투톱인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두 차례에 걸친 회동 끝에 당내 내홍을 봉합했다. 반면 같은 날 새누리당은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로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모습을 보이며 계파 간 갈등에 정점을 찍었다.

그간 새정치연합은 문 대표의 인선 문제 등으로 연일 생채기를 키웠다. 급기야는 신당론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이들은 두 번에 걸친 회동에서 마라톤 협상을 통해 극적으로 화해를 도출했다.

이날 이들은 국회에서 오후 4시30분부터 2시간30분 동안 회동을 가졌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으나 밤 10시에 서울 시내 한 호텔로 장소를 옮겨 심야 끝장 토론을 이어간 끝에 타결을 이뤘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에 따르면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당직 인선에 대한 소통 부족을 지적하고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과 관련해 사과·해명을 요구했다. 또 문 대표가 지난 5월 발표하려다 못한 ‘당원에게 드리는 글’에서 표현한 ‘기득권 세력’의 진의를 따져 물었다. 이에 문 대표는 당직 인선 등 당무 운영 전반에 대해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과 원만히 소통하기로 했다. 다만 정책위의장 등 후속 인선 문제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결국 문 대표는 당직 인선 등에 대한 소통을, 이 원내대표는 3일부터 최고위원회 등 당무 복귀를 각각 약속했다. 지난달 24일 이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지 열흘 만에 당이 정상가동된 셈이다.

야당이 갈등의 골을 메워가던 날, 앞서 여당은 당내 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갈등의 중심에는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있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를 향해 “당과 나라를 위해, 이 모든 것을 위해서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며 “콩가루 집안이 잘 되는 것 못봤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문제에 줄곧 침묵을 지키던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이례적으로 발언을 꺼내며 “해도 너무한다고 생각한다. 긴급최고위 이후 3일밖에 안 됐는데 1주일을 못 기다리나”라고 반박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다시 받아치려하자 이번에는 김무성 대표가 “회의를 끝내겠다”며 저지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대표님 어떻게 이렇게 하실 수 있습니까”라고 불만을 터뜨렸지만 김 대표는 “마음대로 해”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김학용 비서실장은 회의장을 나가면서 김 최고위원을 겨냥, “에이XX”라고 욕을 하기도 했다.

이날 사태를 두고 친박근혜(친박)계와 비박근혜(비박)계 간의 갈등이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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