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고 뒤집고…샷이글 한방에 ‘웃고’ ‘울고’

입력 2015-07-0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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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접전 끝에 패한 박인비(오른쪽)가 후배 김세영을 축하해주고 있다. (AP뉴시스)

“골프가 이렇게 다이내믹했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접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 같은 생각을 가졌을 듯하다. 극적인 명승부가 연이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주인공은 김세영(22ㆍ미래에셋)과 최나연(28ㆍSK텔레콤)이다.

김세영은 올 시즌 롯데 챔피언십에서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 동타를 이룬 뒤 가진 연장 승부 첫 홀(18번홀ㆍ파4)에서 끝내기 샷이글을 기록하며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결정지었다. 김세영은 154야드 남은 세컨샷을 8번 아이언으로 공략, 그대로 컵에 넣으며 박인비를 무너트렸다. 김세영은 거물 신예가 즐비한 올 시즌 LPGA투어에서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반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리던 박인비는 그린 플레이도 해보지 못한 채 충격 패배를 당했다.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는 최나연의 샷이글이 다시 한 번 드라마틱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최나연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스테이시 루이스(30ㆍ미국)에 한 타 차로 끌려가던 16번홀(파4)에서 8번 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시도, 기적같은 샷이글을 성공시켰다. 최나연이 이 샷이글로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9번째 우승을 장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루이스는 다시 한 번 한국 선수에게 무릎을 꿇으며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전반기를 마감했다.

장하나(23ㆍ비씨카드)도 올 시즌 잊지 못할 샷이글 추억을 만들었다. 장하나는 노스텍사스 슛아웃 3라운드가 열린 지난 5월 3일 샷이글을 기록했다. 7번홀(파5) 약 80m 남은 거리에서 시도한 웨지 샷이 그대로 컵에 들어간 것이다. 이날은 현지 시간(5월 2일)은 장하나 자신의 생일이었다.

샷이글 한방으로 무명 설움을 날려버린 선수도 있다. 프로 6년차 안송이(25ㆍKB금융그룹)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대회 삼천리 투게더 오픈 2라운드에서 거짓말 같은 샷이글을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안송이는 이날 10번홀(파4)에서 피칭웨지로 샷이글을 기록하며 두 타를 줄였다. 핀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감각적인 스윙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안송이는 이 샷이글 한 방으로 지난 6년간의 무명설움을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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