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시장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증시 버블 붕괴에 따른 우려를 덜지 주목된다.
중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정보업체 소우펀홀딩스 산하 중국지수연구원이 집계한 6월 중국 100대 도시 평균 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0.56% 올랐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전월의 0.45%에서 상승폭이 확대된 것이며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또 민간은 물론 정부 집계에서도 부동산시장 회복이 감지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신규주택 판매 면적은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이는 13개월간 감소세를 보이다가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인민은행의 1분기 가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4.7%가 3개월 안에 주택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분기의 13.8%에서 높아진 것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1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증시는 최근 인민은행의 기준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에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수년간 조정 국면이었던 부동산시장이 살아난다면 증시 급락 충격을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은 건설과 철강 가구 전자 등 여러 산업과 연관 있으며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비중이 2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은 중국 부동산 가격이 1%포인트 오를 때마다 GDP 성장률은 0.2%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다만 류리강 ANZ 애널리스트는 “아직도 중소도시에는 주택재고가 많다”며 “이에 중국 부동산시장 회복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