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3일 “언제든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할 수 있고, 무슨 보고든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청와대 2014회계연도 결산보고’ 등을 위해 출석해,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제기한 ‘청와대 내 이 실장 왕따설’을 이같이 부인했다.
그는 ‘청와대 비서관 3인방(이재만ㆍ정호성ㆍ안봉근) 실세설’을 두고도 “아직도 3인방 얘기가 나오는 데 대해서 자괴감을 느끼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찍어내기’ 논란이 인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과 관련, “정호성 비서관이 작성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언론에 오해가 나길래 확인했다”고 했다.
이 실장은 당초 전날 예정됐던 운영위원회가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논란으로 하루 연기된 데 대해선 “(청와대는) 회의 연기를 지시한 적 없다. 당 지도부 판단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그는 “‘유승민 찍어내기’가 잘한 것이냐”는 강 의원의 질문엔 “비약이 있다”고 했고, “오늘 청와대에서 운영위에 출선한 건 유승민 원내대표를 운영위원장으로 청와대에서 인정한 것이냐”는 질의엔 “여기서 말씀드릴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만 했다.
이와 관련, 강동원 의원은 “배신의 정치와 선거 심판을 요구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는 용상에 앉아 대감들을 호통치는 제왕을 연상케 했다”고 비판하며 “이병기 실장은 대통령을 똑바로 모시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