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운명을 가를 국민투표를 이틀 앞두고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마케도니아대 응용사회과학ㆍ경제학 리서치 인스티튜트가 블룸버그 의뢰를 받아 10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투표에서 긴축안을 반대하겠다는 응답이 43.0%로, 찬성(42.5%)보다 소폭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모르겠다’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은 14.5%였다. 오차 범위는 3% 이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그리스의 정치와 경제적 혼란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민투표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81%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남기를 원하다고 밝혔으나 그리스 금융권의 위기, 유럽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의 고립적인 태도는 이 나라가 과연 유로존에 계속 남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조사를 주도한 니코스 마란츠디스 마케도니아대 교수는 “국민투표는 그리스 국민을 서로 다른 인식을 지닌 두 개의 그룹으로 쪼갤 것”이라며 “그리스의 미래는 유로존, 심지어 유럽연합(EU) 탈퇴에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으며 국민투표를 단지 협상전략으로 간주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져도 유로존에 계속 남을 수 있고 채권단과의 채무협상에 있어서도 좀 더 유리한 조건을 받아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주요 야당들은 찬성을 지지하면서 이번 국민투표 결과가 치프라스 축출과 지원 재개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찬성’이 이기면 새 구제금융에 대한 논의가 빨리 재개될 수 있다”며 “반대 결과가 나온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찬성’표를 던질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