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 부담 클수록 연명치료보다 완화의료 선호

입력 2015-07-0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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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암환자와 가족 326쌍 조사결과 발표

암환자와 가족은 환자 간병에 대한 부담이 클수록 완화의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병 부담을 이유로 결정된 완화의료는 환자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훼손할 수 있다. 암환자와 가족의 간병 부담을 낮추고 올바른 완화의료 결정을 돕는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서울대학교병원 암건강증진센터 신동욱 교수·이지은 전문의,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박종혁 교수팀은 국립암센터와 함께 암환자와 가족 326쌍을 대상으로 진행한 ‘환자 간병 부담’과 ‘환자 완화의료 선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자 간병 부담을 신체적, 감정적, 사회적, 경제적, 일상생활 등 5개 상세 영역으로 나눈 후, 암환자와 가족에게 지난 한달 간 느낀 각 영역의 부담(환자-본인이 가족에게 준 간병 부담, 가족-환자 간병 부담)을 1에서 4로 점수화(부담이 클수록 수치 커짐)하도록 했다.

또 환자가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가정할 때 완화의료와 연명치료 중 하나를 택하게 했다.

그 결과, 완화의료를 택한 환자는 연명치료를 택한 환자보다 본인이 가족에게 큰 간병 부담을 준다고 느끼고 있었다.

5개 영역의 평균 점수를 비교해 보면, 완화의료를 택한 환자의 점수(2.78)가 연명치료를 택한 환자의 점수(2.44)보다 높았다. 이 평균 점수가 1점 오르면 환자가 완화의료를 택한 가능성은 1.61배나 증가해 간병 부담과 완화의료의 강한 상관성도 확인됐다.

가족 역시 완화의료를 택한 가족(2.44)이 연명치료를 택한 가족(2.16)보다 간병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었으며, 점수가 1점 오르면 가족이 완화의료를 택할 가능성은 1.67배 증가했다.

신동욱 교수는 “완화의료는 간병인, 자원봉사자 등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가족 입장에서는 환자 간병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완화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유교문화도 완화의료를 택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완화의료는 환자와 가족의 상태, 의견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하지만 간병에 대한 부담이 주된 이유가 될 경우 환자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크게 해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박종혁 교수는 “환자와 가족의 간병 부담을 줄이고 올바른 완화의료 결정을 돕기 위해 경제적 지원, 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이 필요하다. 특히 가족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호자 없는 병원’ 과 같은 정책이 보다 활성화 돼야한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와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시행된 이번 연구는 저명 국제학술지 ‘정신종양학(Psycho-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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