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최대 채권자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3일(현지시간) 그리스는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했다고 규정했으나 자신의 채무에 대한 즉각적인 상환 요구는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EFSF는 이날 이사회를 마치고 그리스가 지난달 30일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15억8000만 유로(약 1조9700억원)를 체납한 것은 디폴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EFSF는 그리스에 대한 자신의 대출과 관련해 채무 즉시 상환 요청이나 채권 포기를 하는 대신 권리를 유보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 설립된 EFSF는 그리스에 약 1450억 유로의 자금을 빌려줬다. EFSF는 성명에서 “우리는 권리를 유보해 그리스 사태 진전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옵션들을 계속 살릴 것”이라며 “상환을 면밀히 주시하고 그 속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스 레글링 EFSF 대표는 “이번 디폴트는 그리스가 모든 채권단에 채무를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라며 “이는 그리스 경제와 국민을 심각한 상환으로 몰고 가는 문을 열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