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강보험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애트나가 경쟁사인 휴매나를 370억 달러(약 41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미국 건보업계 사상 최대규모다. 또 이번 인수ㆍ합병(M&A)으로 매출 기준 미국 2위 건보업체가 탄생하게 됐다고 애트나는 강조했다.
애트나는 휴매나에 주당 230달러에 이르는 현금과 주식을 주기로 했다. 이는 인수설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 5월 28일 휴매나 종가에 29%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양사 이사회 모두 이번 딜을 승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인 오바마 케어가 최근 연방대법원의 합헌 결정을 받은 가운데 새로 유입되는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회사 규모를 키워 비용을 줄이고자 업계에서 M&A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애트나의 휴매나 인수 소식은 경쟁사들에 비슷한 딜을 맺어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앤섬이 지난달 시그나에 450억 달러 인수 제안을 했으나 퇴짜를 맞았다. 1위인 유나이티드헬스도 경쟁사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헬스케어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이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M&A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고객들의 선택사항을 줄일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애트나와 휴매나의 딜은 미국 법무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