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도시바가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다. 도시바가 2009~2013년 회계연도 결산내역에서 소급해 이익을 감액 수정해야 할 금액이 1500억 엔(약 1조3690억원)에 이른다고 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인프라 관련 이익 과다계상분 548억 엔 이외 컴퓨터 부품 거래, TV와 반도체 등과 관련해서도 부적절한 회계 처리가 발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3월 마감된 2013 회계연도까지 5년간 도시바가 벌어들인 연결 영업이익은 총 1조491억 엔이다. 잘못된 회계처리로 부풀어오른 금액은 영업이익의 10%를 넘는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과거 건설사인 IHI가 공사비용 과소 계상 등으로 최종 손익을 흑자에서 적자로 수정하고 올림푸스 등도 대폭적인 회계 실적 정정이 있었다.
도시바의 경우 회계연도 한 해 실적이 흑자에서 적자로 전락할 가능성은 작지만 결산 수정 금액 자체가 크다. 이는 1999~2003년 5년간 약 2000억 엔의 분식회계를 기록한 구(舊) 가네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금융상품거래법 위반(유가증권 보고서의 허위 기재)에 해당된다고 최종 인정되면 과징금 등 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
도시바는 인프라 부문에서 고속도로 자동 요금 징수시스템(ETC)과 전력 측정기 등에서 손실 가능성을 인식하면서도 제대로 비용 계상을 처리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 재고품 평가 손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TV 분야 판촉비와 광고비 등의 계상을 뒤로 미루는 등의 사례도 적발됐다.
도시바 회계문제를 조사해온 제3자 위원회는 이달 중순 부적절한 회계문제 전모를 밝히는 동시에 재발 방지책 등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