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일본’, 엔저 장기화에 수출 가격 인하...‘마진확보 우선’에서 ‘시장확대 우선’으로 전략 수정

입력 2015-07-06 08:26 수정 2015-07-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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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개월간 수출물가지수 3.6% 하락

엔저에도 마진 확보를 우선시해 해외시장 수출 가격 인하에 소극적이었던 일본기업들이 엔저가 장기화하자 수출가격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최근 8개월간 일본의 수출물가지수는 3.6% 하락했다. 그 가운데 승용차가 1.5%, 소형 승용차는 4.0%, 휴대폰 등 통신장비는 3.1%, 반도체 메모리가 9.0% 각각 떨어졌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린 수출품 가격 인하 이외에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이에 연동하는 철강 및 화학제품의 동반 하락도 수출물가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 기업의 엔화 마진을 늘리는 효과를 낳는다. 예를 들어 일본 자동차제조회사가 미국에 자동차를 3만 달러(약 3400만원)에 판매했다고 가정할 때, 달러·엔 환율이 80엔에서 120엔으로 오르는 등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 3만 달러짜리 자동차 값은 엔화 기준으로 240만 엔에서 360만 엔으로 뛴다.

신문은 일본 기업들이 이런 마진 이득을 수출가격 할인의 재원으로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엔화 약세는 지난 2012년 가을부터 시작됐으나 초기에는 기업들이 수출 가격을 낮추지 않았다. 내각부에 따르면 2012년 1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수출물가 하락폭은 과거 엔화 약세 국면에서의 하락폭의 약 40%에 그쳤다.

그러나 2014년 10월 일본은행(BOJ)의 추가 통화정책 완화로 달러당 엔화 가치가 120엔대까지 하락하면서 기업들이 엔화 약세의 장기화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로 수출 물량이 커지면 일본 내 생산과 설비 투자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일본 내각부가 산출하는 수출수량지수는 지난해 가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해외경제의 향방이 이런 긍정적 시나리오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주요 수출대상국인 중국의 경기둔화가 동남아 시장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거시경제의 펀더멘털이 약화하면 가격을 낮춰도 수출이 그만큼 늘어나지는 않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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