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소액주주에 달렸다.

입력 2015-07-06 09:18 수정 2015-07-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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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를 표명하면서 자연스럽게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6일 현재 삼성물산의 외국인 지분율은 총 33.97%에 달하는 반면, 삼성 총수 일가와 계열사가 가진 지분은 13.65%에 불과하다. 만약 외국인 주주들이 ISS의 권고를 모두 따를 경우 합병안 결의가 쉽지 않다. 합병 결의에는 출석 주식수 3분의 2이상, 의결권 주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자연스럽게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와 소액주주를 포함한 개인투자자들이 역할이 커지게 됐다. 최종적으로 ‘삼성물산-국민연금’ 대 외국인 투자자의 대결 구도가 된다면 마지막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이 합병의 성패를 가를 것이란 예측이다.

우선 삼성물산 지분 11.21%를 유해 단일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있는 국민연금은 현재까지 확실한 의견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합병 찬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내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할 경우 우호 주주인 KCC까지 합쳐 삼성 측은 약 31%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합병안을 통과시키려면 70%의 주주가 참석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16%의 지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개인투자자의 의결권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명의로 주주들에게 서류를 발송해 “주주 여러분의 이익을 위해 합병을 결정했고, 합병을 통해 2020년 매출 60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개인투자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일부 개인투자자 중에서 합병 반대 의견을 결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삼성물산 소액주주연대 인터넷 카페'에 참여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곳의 회원은 3000명이 넘는다. 하지만 지분율이 낮아 합병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삼성 손을 들어준다 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모두 합병에 반대한다면 결국 개인투자자들이 합병의 운명을 가르게 될 것”이라며 “삼성물산이 임시주총까지 개인투자자들의 마음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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