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다음창업자가 카카오와의 합병으로 1000억원 이상의 주식자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창업자의 다음카카오 보유주식수는 합병일인 지난해 10월1일 기준 185만4000주로 전체의 3.28%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2일 종가인 13만83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2564억원이다. 다만 합병 이후부터 공시의무가 사라져 주식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이 창업자는 2007년 경영악화를 책임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에는 아예 퇴사를 하고 대주주에만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이 창업자는 지난해 1월 16일부터 23일까지 모두 198만주 가운데 12만6000주를 장내매도해 103억원을 현금화했다. 23일 당시 다음 주가는 8만500원이다. 남은 주식인 13만4000주를 이에 환산하면 그의 주식자산 평가액은 당시 1492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다 카카오와의 합병 이슈가 나오며 다음의 주가는 치솟기 시작했다. 카카오와의 합병 직전일인 9월 30일 다음의 주가는 15만7700원에 마감했다. 합병날인 10월 1일에는 16만6500원을 기록하며 이 창업자의 주식자산은 3086억원까지 뛰었다. 무려 2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본 셈이다.
하지만 합병 직후부터 다음카카오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일 종가인 13만8300원 기준으로 이 창업자의 보유 재산은 2564억원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1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불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음카카오가 샵 검색 등 모바일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다음카카오의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이 창업자의 자산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