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경영승계 대해부] KCC 삼형제 현금수익만 年 350억원

입력 2015-07-0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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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 작년 현금배당 156억 ‘KCC자원개발’ 조광료 24억 등 180억

KCC그룹 정몽진 회장 등 오너가 삼형제가 배당과 임원 보수, 조광료 등으로 연간 350억원가량의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다.

우선 장남인 정몽진 회장은 매년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180억원이 넘는 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항목별로 보면 가장 많이 받은 부분은 KCC지분에 대한 현금배당이다. KCC는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881억원의 현금을 지출했다. 정몽진 회장의 지분율이 17.76%인 점을 감안하면 156억원가량이 정 회장 계좌로 입금이 된 셈이다. 정몽진 회장에게는 쏠쏠한 비밀 수입도 있다. KCC자원개발이 매년 지출하고 있는 조광료다. 회사는 지난 2012년까지 감사보고서를 통해 매년 평균 24억원가량의 조광료를 정 회장에게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2013년 감사보고서에는 정몽진 회장의 이름 대신 ‘가평광산’이라는 회사에 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변경이 됐다. 감사보고서에는 가평광산을 특수관계인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공정위에 계열사로 신고가 돼 있지 않고 회사 법인 검색을 해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조광료 부분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 광산 소유주가 아닌 지명을 써 놓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회사의 감사보고서대로 가평광산이 특수관계회사라면 신고가 돼 있지 않아 위장계열사(미편입 계열사)가 돼 공정위로부터 제재를 받기 때문이다.

차남인 정몽익 대표는 KCC로부터 임원 보수로 매년 7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77억원의 현금을 받았다. 이와 함께 쏠쏠한 현금 주머니도 있다. 고액배당으로 유명한 코리아오토글라스다. 이 회사는 매년 200억원을 현금으로 주주에게 주고 있다. 정 대표는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주주총회가 있는 매년 3월이면 40억원의 현금이 자신의 통장에 찍히는 셈이다.

특히 코리아오토글라스는 기아차 등 현대가 그룹의 주력계열사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일정한 수익을 지속적으로 남기고 있는 회사다. 게다가 매년 순이익의 대부분을 현금배당을 하는 합작회사이다.

삼남인 정몽열 KCC건설 대표에게는 회사로부터 받은 임원 보수와 현금배당, 조광료가 주요 현금 수입처다. 정몽열 대표는 KCC 지분 5.29%에 대한 현금배당액인 46억원을 올해 3월에 받았다. 또 KCC건설로부터는 매년 6억원가량의 연봉을 받고 있다. 특히 형인 정몽진 회장과 함께 계열사 KCC자원개발로부터 조광료를 매년 5억원 내외씩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몽열 대표에 대한 조광료 명목도 지난해부터 영월광산이라는 항목으로 처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정상영 명예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부동산 등을 회사측에 대부분 처분한 상태이며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KCC 지분 5%에 대한 현금 배당이 현재의 최대 수입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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