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는 23년간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해 온 노하우를 살려 패션의 중심지인 동대문 입성을 노리고 있다. 특히 ‘면세점 3.0’으로 명명한 스마트면세점과 최대 3000억원대의 지역발전 투자계획을 제시하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의 케레스타(구 커평프레야) 빌딩을 시내면세점 입지로 선정했다. 케레스타 빌딩 지하 6층~지상 23층 가운데 지상 4개층과 지하 1개층을 임차해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이 한국 패션 사업의 중심지이자, 24시간 쇼핑이 가능한 관광특구로 지정됐다는 점에서 최고의 입지라고 판단했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2014년 서울시 관광 실태조사’ 발표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 1위가 동대문(55.5%)으로 명동(55.1%)을 앞질렀다.
SK네트웍스는 신규 면세점에 ‘면세점 3.0’ 모델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면세점 3.0’이란 SK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킨 차세대 면세점 모델을 의미한다.
‘면세점 3.0’의 가장 큰 차별적 요소는 ICT 기술의 접목이다. SK네트웍스는 세계 최초의 ‘ICT 면세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협력해 동대문 면세점 고객들에게 서울시내 전역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광객들이 면세점 방문과 동시에 브랜드 이벤트 및 각종 할인쿠폰 등을 전달받아 ‘종이 없는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및 주변상권을 모바일 네트워크로 연계해 동대문의 다양한 상권 정보와 혜택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모바일 원패스’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이와 함께 2000억~3000억원의 지역발전 투자계획도 밝혔다.
우선 동대문 일대에 1만명 관객 수용 규모의 초대형 아레나 공연장을 비롯한 문화타운 인프라 구축에 1000억~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야간 가로환경을 개선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파사드를 조성하는 데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600억원의 패션 소상공인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하고 주변 평화시장을 비롯한 전통 재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총 3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동대문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상생발전을 위해 일회성 지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협력과 투자를 통해 선순환 동반성장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동대문 지역이 패션, 문화, 쇼핑이 어우러지는 아시아의 브로드웨이와 같은 새로운 관광타운으로 발전해갈 수 있도록 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