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베이로부터 분사하는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향이라고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댄 슐만 페이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60억 달러(약 6조74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바탕으로 M&A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며 “두둑한 실탄은 전 세계 시장에서 페이팔에 막대한 기회를 제공하고 자금조달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성장을 촉진하고 타사의 경영권 취득 시도를 막으려는 전략이라고 FT는 풀이했다. 이베이로부터의 분사는 오는 17일 정식으로 이뤄진다. 이베이 주주들은 자신이 보유한 한 주당 페이팔 주식 한 주를 받을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들은 분사 이후 페이팔 기업가치가 약 400억 달러로 이베이의 3분의 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페이팔은 지난해 매출이 19%, 고객 수는 13% 증가하는 등 모회사인 이베이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이베이가 페이팔로부터 분사하는 가장 큰 이유다. 페이팔에 경영독립성을 부여해 밝은 성장전망을 지속하려는 주주들의 의지가 작용했기 때문.
지난주 페이팔은 떠오르는 국제 온라인 송금서비스 업체 줌(Xoom)을 8억9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줌 인수 이후에도 페이팔은 50억 달러가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M&A 여력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