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거래소와 분리 환영…선진형 자본시장으로 변화”

입력 2015-07-0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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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6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의 분리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예탁결제원)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한국예탁결제원의 분리는 선진국형 자본시장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6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시장의 발전을 위해 정부와 거래소가 좋은 방안을 내놓았다고 생각하며 발표된 방안이 실현되기를 기대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한국거래소를 이르면 내년부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기업공개(IPO)하고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 등을 자회사 형태로 분리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거래소의 자회사로 포함되나 민간기관인 거래소가 공공기관인 예탁결제원을 자회사로 두는 데는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 지분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등 지배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유 사장은 지배구조 개선에 따라 예상되는 거래소와 예탁원의 분리에 대해 “이번 거래소와 예탁원 관계에 대한 당국 발표에 대해 한국 자본시장도 선진국 자본시장과 같이 매매체결을 이루는 프론트 업무와 예탁 결제를 하는 백 오피스 업무로 나뉘며 양 날개로 나는 시장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리먼 사태 등의 시스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선진국과 같이 양기관을 통해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의 분리를 단순히 공공성의 차원에서 볼 게 아니라 이해 상충 방지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거래소에서 예탁원 분리하는 문제의 논리적인 근거는 이해 상충 방지”라며 “거래소와 예탁원의 분리는 이해 상충 방지 문제이기 때문에 두 회사가 민간회사일 때도, 공공기관일 때도 분리가 논의됐으며 금융의 건전성, 이해상충 방지 차원에서 분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사장은 “예탁결제원은 장내시장과 장외시장, 국내외 시장을 가리지 않고 서비스 하는 반면 거래소의 경우 장내시장을 담당하는데 장내와 장외가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단 거래소뿐 아니라 특정 주주에 의해 다수가 지배되면 그 대주주가 하는 시장 부문에 좀더 많은 자원을 투여하도록 요구 받게 된다”며 “보험사가 대주주가 되면 예탁결제원이 보험에 더 집중하는 이해상충이 생길 수 있어 시장 운영 기구와 예탁결제 서비스 기구는 적절히 분리하는 게 좋다는 게 이번에 재확인된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예탁결제원 수익성과 주식의 환금성을 높여 소유 구조 해소를 용이하게 해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의 분리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의 분리는) 국내 증시의 매력을 어떻게 유지하고 우리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잘 끌어올릴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분리 방안을 통해 어떻게 두 기관의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만드냐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방침이 발표됐기 때문에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의 관계를 정리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상의해서 만들 것”이라며 “예탁결제원이 근본적인 혁신 방안을 구상해 수익성과 주식의 환금성이 좋아지게 만들어 소유구조를 해소하는 데 있어서 용이하게 만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예탁결제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상반기 주요 사업 성과로 △사업다각화 △재무적 성과제고 △글로벌화를 꼽으며 시장성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퇴직연금시장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정식 입법예고된 전자증권법안의 연내 국회 통과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중소ㆍ벤처기업을 위한 온라인 IR 플랫폼 서비스를 오는 8월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 캡테크(captech) 생태계 활성화도 추진한다.

또한 예탁결제원은 주식 가치가 지난해 7만9245원으로 전년(7만7053원)보다 뛰어오르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한 것처럼 신성장ㆍ경쟁사업의 지속적 발굴 통해 재무적 성과를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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