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이 5일(현지시간) 국민투표에서 국제채권단 협상안에 반대 결정을 내리며 그리스 앞날이 갈림길에 섰다고 6일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다만, 그리스 국민의 반대 결정에 따라 그리스를 포함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전체에 예상치 못한 날이 올 것이라는 전망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국제채권단 협상안 반대)는 더 좋은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48시간 안에 국제채권단과 합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그리스 야당과 채권단 등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의 현실성이 더 커졌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투표결과에서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TV연설을 통해 국제채권단에 즉시 협상 재개를 재촉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부채 30%를 탕감하고 만기를 20년 늘려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다”며 “반대결과는 국제채권단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MF의 보고서에 따라 이번 협상의 의제는 ‘부채’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 역시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24시에는 우리가 합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24시’를 매우 긴박한 상황에 있다는 것으로 비유했다.
그러나 이런 낙관적인 전망은 그리스 집권 여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만 내놓고, 국제채권단이 시리자 정권을 신뢰하지 않는 만큼 치프라스 총리의 시나리오대로 상황이 흘려갈지는 미지수다.
국제채권단과의 협상타결과 그렉시트의 갈림길에 서 있는 그리스는 앞길은 6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회의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ECB는 6일 회의에서 그리스 유동성 지원 여부 등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