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완비(首尾完備)’냐, ‘용두사미(龍頭蛇尾)’냐
하반기 초입에 발을 들여놓은 국내 증시가 갈림길에 서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을 돌파했고 코스닥 지수는 최고점을 경신하며 750선에 안착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말까지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수출, 추경, 금리, 그리스 사태 등 국내외 변수가 산재해 증시의 향방을 짐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업 실적을 가를 수출 지표는 요지부동이다. 6월 중 수출은 전월(전년 동월 대비 -10.9%)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된 -1.8%를 기록했지만 일평균 수출액(-9.7%)은 전월(-7.1%)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다행히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안이 하반기 증시의 구원투수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추경과 기금변경 3조1000억원, 공공기관․민자 투자 확대 2조3000억원, 금융성 지원 4조5000억원 등 모두 22조원 규모의 재정 보강 계획을 짰다.
추경안이 7월 중 국회를 통과해 8월부터 집행이 가능해진다면 3분기 한국 증시는 ‘수미완비’ 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대외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안 투표 결과도 주시해야한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금리인상 시기와 속도가 예고돼 미국의 출구전략은 예측 가능하다는 평가다.
문제는 그리스 사태다. 지난 5일(현지시간) 그리스는 국제 채권단의 긴축안 제안 찬반 여부를 두고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예상과 달리 그리스 국민이 채권단의 요구사항에 반대하면서 최악의 상황(그렉시트)도 언급되고 있다. 이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증권사는 올해 하반기 증시가 더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주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소비시장 성장에 따른 관련 소비재도 국내 증시를 견인할 업종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