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 놓고 업계 간 의견대립 ‘팽팽’

입력 2015-07-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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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시작한 시멘트 가격 협상이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건설업계와 동결을 주장하는 시멘트업계 간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아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시멘트·레미콘업계가 참여한 ‘3자 협의체’는 지난 4월9일 올해 첫 상견례를 하고 4월 28일부터 6월말까지 시멘트단가 조정을 위한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건설업계는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건설업계 자재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현재 1톤당 7만5000원인 시멘트값을 6만8700원으로 8.4%(6300원) 인하하자는 입장이다.

건설업계 측은 시멘트 가격 인하의 이유로 유연탄값의 하락을 들고 있다. 최근 1톤당 6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진데다 다른 원가요인도 하락세라는 것.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격하락 요인이 늘어나면서 7만원 내외가 적당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면 시멘트업계는 가격인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에만 가격 인상을 통한 ‘반짝’ 수익을 올렸을 뿐, 최근 몇 년 간 최악의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쌍용양회·동양시멘트·성신양회 등 업계 7곳의 6년간 누적 적자는 1조원이 넘는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수요가 줄면서 만성적인 적자 구조에 들어선 탓이다.

지난해 대비 가격 변동 폭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작년 협상 당시 1톤당 최소 4000원 이상의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건설사 사정 등을 감안해 1400원 인상에 그쳤는데,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4배 이상을 다시 내리자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흑자가 났으니 올해에는 가격을 인하하라는 단순한 논리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인상 요인이 있을 때 확실히 올려주지 않으면서 무조건 (가격을)내리라고만 하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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