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가 신흥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도요타는 렉서스를 인도에서 출시하고 오는 2017년에는 대리점도 열 계획이라고 7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요타는 렉서스를 미국 시장 전략차로 내세웠으나 최근 인도에서 부유층이 급증하자 현지 진출까지 모색하게 됐다. 회사는 기존 소형차와 병행해 유럽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는 신흥국 럭셔리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렉서스의 글로벌 판매는 전년보다 11% 늘어난 58만대에 달했다. 올해는 62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요타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러시아 등에서 렉서스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인도 진출 결정으로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시장에 전부 진입하게 됐다.
도요타와 인도 현지 합작사인 도요타키를로스카자동차(TKM)가 렉서스를 취급하게 된다. 현재 TKM은 지방 자동차 판매회사 등을 대상으로 렉서스 대리점을 모집하고 있으며 연내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우선 델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3곳에 대리점을 연 뒤 판매 동향을 지켜보면서 점포망을 확대해 나간다. 대리점을 열기 전까지는 렉서스RX 등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일본에서 직접 수출해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올해 3월 기준, 지난 1년간 321만대로 전년보다 3% 증가했다. 그 규모는 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 현재는 소형차 중심이고 고급차 비율은 1%를 약간 웃돌고 있다. 그러나 대도시에 사는 신흥기업 경영자나 외국기업 간부 등 신흥부자가 늘면서 고급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평가다.
인도 럭셔리차 시장에서는 현재 독일 아우디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우디는 현지 판매가 1만851대로 전년보다 8% 증가했다. 도요타는 품질과 서비스를 강점으로 유럽 업체를 추격한다는 전략이다.
다른 일본 업체도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소형차를 강화하는 한편 마진이 큰 럭셔리차 판매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닛산은 지난해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의 중국 생산을 시작했다. 혼다는 아큐라의 러시아 판매를 시작했으며 내년부터 중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독일도 신흥국 생산·판매 체제를 강화하고 있어 유럽과 일본세의 경쟁이 한층 격화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